산업 허세홍, 첫 성적표 '선방'···신사업은 여전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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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첫 성적표 '선방'···신사업은 여전히 과제

등록 2026.02.19 17:57

황예인

  기자

GS칼텍스, 작년 실적 개선···공장 가동률↑그룹 승계 구도 재편···가시적 성과 내야'성과주의' 기조 강화, 체질 개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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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이 승진 이후 첫 연간 실적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이끌어냈다. 업황 회복의 흐름을 기민하게 읽고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한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적자 사업의 정상화와 신사업 성과 창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매출 44조6302억원, 영업이익 88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1.3% 늘면서 정유 4사(에쓰오일·SK이노베이션·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허세홍 부회장이 승진한 이후 처음 받아든 성적이다. 그는 하반기 정제마진 상승으로 업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자 공장 가동률을 선제적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분기 81%에 그치던 회사의 정유 공정 가동률은 2분기 94%로 올랐으며 3·4분기에는 96%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통하는 윤활유 가동률도 1분기 60%에서 4분기 101%로 높아졌다.

다만 허 부회장이 그룹의 차기 총수 후보군 중심에 서 있는 만큼 단기 실적 개선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일시적인 실적 반등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동시에, 변동성이 큰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다.

GS칼텍스가 미래 경쟁력을 위해 추진했던 석유화학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회사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 시설(MFC)을 구축하고 2021년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낮은 수익성을 보이며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화 부문 적자가 지속되면서 회사의 전반적인 실적 회복에도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이에 신사업 성과가 중장기 경쟁력을 결정지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허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수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저탄소 사업을 확대 중이다. 다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수익 모델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그룹 내 승계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올해 허 부회장은 경영 성과 창출과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지난해 허세홍·허용수 부회장의 동반 승진으로 후계 구도가 새 국면에 접어든 만큼, 승계의 무게추는 이들 성과와 리더십 입증 여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성과주의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그는 연초 신년사에서 "변화는 언제나 우리의 준비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실행과 성과로 변화를 증명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현재 국내 그룹의 경영 승계는 충분한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와 실행력으로 리더십을 입증해야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에도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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