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조성진·박진수·하현회·한상범·차석용 올해 임원인사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가능성권 부회장 제외한 누구도 자리보전 장담 못해삼성·SK 이미 세대교체 역대급 인사 나올수도
2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통상적으로 11월 초부터 계열사별로 업적보고회를 진행한 뒤 월말에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다만 올해는 구 회장 체제를 서둘러 안정화시키기 위해 시기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임원인사는 LG그룹 4대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친인 고 구본무 회장도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전례도 있다. 구본무 회장은 취임 첫해인 1995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총 354명을 교체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이에 따라 올해 임원인사에서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급 사장단 인사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6인의 부회장도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다.
LG그룹에는 7인의 부회장이 있지만 구본준 ㈜LG 부회장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이미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올해 임원인사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구 부회장은 LG그룹 일부 계열사를 계열분리 독립경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을 제외한 6인의 부회장은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이다. 이들이 이끄는 기업은 모두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이들 가운데 차 부회장이 2011년 승진해 가장 장수하고 있으며 2013년 승진한 박 부회장이 뒤를 잇는다. 한 부회장과 권 부회장은 2015년 부회장직에 올랐고 조 부회장은 이듬해인 2016년 승진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해 부회장 재임 기간이 가장 짧다.
6인의 부회장 가운데 가장 확실하게 자리가 보장된 사람은 권 부회장이다. LG유플러스 CEO였던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이 취임한 직후 하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꿨다. 이후 구 회장의 오른팔로써 그룹 경영전반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교체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같은 이유로 하 부회장 역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권 부회장과 역할을 바꾼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짧은 시간에 또다시 CEO를 교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회장이 승진 시기가 가장 늦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조 부회장 역시 부회장 재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조 부회장 취임 후 LG전자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나 유임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이 조 부회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이 고민거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LCD 패널값 하락으로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4분기 실적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 부회장과 차 부회장은 비교적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구 회장 취임과 함께 세대교체 기류가 인사에 반영될 경우 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은 이미 50대 사장을 전면에 배치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한 상태다. LG그룹 역시 40대 총수인 구 회장이 취임한 만큼 젊은 CEO로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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