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하반기 사업보고회 마무리주력 사업 및 新사업 꼼꼼히 살펴대규모 조직개편 등 쇄신인사 전망부회장단 사업 색깔따라 희비 갈릴듯
19일 재계 등에 따르면 LG전자의 연말 정기 인사가 11월 말인 다음주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구 회장이 취임한 후 첫 인사로서 앞으로 LG그룹의 방향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인사의 키워드는 미래시대 대비로 압축된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해 20일 마무리되는 LG그룹 사업보고회에서 구 회장은 각 계열사 주력 사업을 챙기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들을 꼼꼼하게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LG그룹 하반기 사업보고회가 한해 실적을 확인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중심을 뒀던 것에서 변화가 감지된 셈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미래 사업 발굴에 집중해왔다. 재계에서는 요란스러운 대외 활동보다는 조용하게 경영활동을 넓히면서 내년부터 본격화될 구광모호(號)의 밑그림을 그렸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9월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LG그룹 연구개발(R&D) 심장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현장을 찾아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과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스타트업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이사회에서는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영 활동의 중점을 미래 시대 대비에 두고 있다고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연말 정기 인사 또한 대규모의 발탁과 조직개편이 점쳐진다. 인사 규모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인사가 아니더라도 구 회장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4명의 부회장단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지난 9일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 내정자에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 LG화학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 창립 이후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로 평가됐다. LG그룹 전체에서 찾아봐도 외부 인물이 CEO로 영입된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등 부회장단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정을 추구하기 보다는 혁신과 변화의 기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어느 선까지 변화를 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경영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LG디스플레이 등과 같이 중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경우 이를 지원해주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후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상징성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혁신과 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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