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원 규모 사채원리금 미지급 공시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겹쳐 상황 복잡“중국 기업 기피현상 더욱 깊어질 수도”
21일 차이나그레이트는 전거래일 보다 102원(20.12%) 떨어진 40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주가는 355원(29.98%)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 변동폭이 커졌다.
차이나그레이트는 훙싱워덩카, 워덩카경공업, 워덩카신발재료, 취안저우콰이부 등의 자회사와 워덩카무역, 워덩카연구, 워덩카상무 등의 손자회사를 지배하는 역외 지주사로 실질 사업은 중국내에서 영위 중인 중국 캐주얼 신발 및 의류 제조·판매사다.
차이나그레이트의 주가 급락세는 개장 전 250억원 규모 사채원리금 미지급 공시에 기인했다. 이날 회사는 원근 250억원과 이자 3억7500만원 등 총 253억7500만원 규모의 사채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4563억945만원의 5.56%의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미지급 원리금 규모는 작으나, 최대주주인 우여우즈가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4차례의 걸쳐 주식 1600만주를 매각하며 상황이 꼬였다. 우여우즈가 투자자인 에스비아이팬아시아사모투자전문회사에 본인의 지분 15.89%(2000만주)를 발행한 미전환사채에 대해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앞서 우여우즈는 8월 31일에 815원에 700만주를 매각한 것을 비롯해 9월 4일 400만주(676원), 9월5일 300만주(634원), 9월 6일 200만주(582원) 등 총 114억7500만원을 현금화했다.
지분매도 후에도 우여우즈의 지분은 2875만2405주(22.84%)가 남았으나 매각 자체로 투자약정 상 기한의 이익상실 약정을 위반하게 돼, 채권자가 반대매매 할 경우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 쉽게 말해 채권자가 변제때까지 채무자는 기다려주는 것을 기한의 이익이라고 하는데 우여우즈가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기한의 이익을 상실, 채권자인 에스비아이팬아시아사모투자전문회사가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회사 측 역시 공시를 통해서 “20일 투자자들은 기한의 이익 상실에 회사에 통지했다”라며 이 부분을 명시하고 있다.
상장 당시 차이나그레이트의 최대 주주는 캄보디아 국적의 우쿤량이었으나 2014년 11월 현 최대주주인 우여우즈에게 45%의 지분을 양도했다. 우여우즈는 최대주주 변경 당시 46.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꾸준한 장내 매도로 현재 22.84%까지 지분율을 낮춘 상태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최대주주가 먹튀(이익만 가로채고 도망간다 뜻의 은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낸다. 그간 중국원양자원이나 고섬 등의 사건 사고로 중국기업에 관한 신뢰도가 낮아진 탓이다.
실제 1년 3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중국기업인 윙입푸드는 지난해 821억원의 매출과 235억원의 영업이익에도 수요예측(기관투자자 대상 사전청약) 부진에 희망밴드 하단인 2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는 “매장 리모델링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향후 경쟁력 강화라는 설명을 믿었는데 더 이상은 회사를 믿을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앞으로 중국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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