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오늘 오후 2시까지 합의 못하면 정부 예산안 상정”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이 법정시한을 넘긴 예산안 심사를 두고 정부안을 본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시간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지만, 표결을 하지 않겠고 수정안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3일 문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오후 2시까지 교섭단체 간 합의를 기다리겠다”면서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본회의를 열어 정부 예산안을 상정하고 정부의 제안 설명까지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정 후) 정회한 뒤 (여야가 합의한) 수정안이 제출되면 상정해 표결할 생각”이라며 정부 예산안을 그대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의장은 꾸준히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 처리를 요청했다.

문 의장은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이 어제(2일)였지만, 일요일인 점을 감안할 때 오늘 본회의는 당연히 개최해 여야가 법정처리 시한을 준수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아무런 조치도 않고 3당 논의만을 지켜보는 것은 국민에게 부끄럽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작년에도 헌법과 국회선진화법의 취지를 지키기 위해 여야가 합의해 12월 2일에 예산안 상정과 정부의 제안 설명까지는 진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