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키워드는 ‘연고 타파’와 ‘실력 중심’신설 3개부문장 공통점은 연고주의 배제전문성 갖춘 외부 수혈로 포스코 전통 깨홍보총괄 첫 여성 실장 발탁도 파격 평가
최 회장은 그동안 거쳐간 전임 회장들이 고집해온 순혈주의 인사 전통을 보란듯이 깨뜨렸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사였다. 관련 업계에서 최 회장의 인사를 파격적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 2차전지 사업을 이끌 신성장부문장으로 오규석 전 대림산업 경영관리본부장 사장(55)을 내정한 것은 포스코가 사장급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첫 사례다.
오 신성장부문장은 최 회장과는 특별한 학연·지연 관계가 없다. 최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대를 나왔다. 오 신임 부문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림산업 전에는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전략개발실장, 하나로텔레콤 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해 두 사람 간에 특별한 인연을 찾아보기 어렵다.
포스코그룹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수장을 맡게 된 장윤종 산업연구원 박사(60)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제10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산업연구원 부원장,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 소장, 한국국제통상학회 제20대 회장을 지낸 통상전문가로 통한다.
업계에선 철강산업 통상 문제 등 주요사업의 산업환경 변화를 연구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총책임자로 장 박사를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측은 “학연·지연·혈연 기반의 연고주의 인사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학연협력실장에 박성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51)를 내정한 것은 실력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보여진다. 포항공대 1기 수석졸업생인 박 교수는 포스텍 기술지주회사 대표와 산학처장을 역임하는 등 산학협력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을 받았다가 ‘창조론 종교관’에 입각한 창조과학회 활동 이력으로 논란을 빚다 낙마한 인물이다. 포스텍에 몸담았던 한 교수는 “실력이 있고 신앙심이 깊은 분”이라며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을 당시 교내 게시판에는 부정적 의견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박 교수 발탁은 외부 평가에 신경쓰지 않고 철저히 실력 우선으로 발탁한 ‘최정우식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 역대 첫 여성 홍보총괄이 된 최영 커뮤니케이션 실장(51)의 발탁 인사도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여성 임원 비중이 높지 않고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강해 유리천장을 뚫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홍보조직을 이끌게 된 최 신임 실장은 10대그룹 최초 여성 홍보실장이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포스코대우 근무 당시 대표였던 최 회장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홍보총괄의 중책을 맡은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