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저가 갱신 후 반등 기회 못 찾아내년 반도체 업황 침체로 실적 ‘빨간불’
11월 수출 부진과 주력 제품에 대한 판매 부진으로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가는 이를 반영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에 나섰다.
27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장 대비 1700원(2.91%) 오른 6만 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08월 31일 8만원 선까지 찍었던 주가는 지난 2일 연중 최저치 5만 81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6억원, 48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16년 5월 2만원대에서 2년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훨훨 날았다. 반도체 업계가 호황기를 맞은 덕분이었다. 올해 5월 23일 종가는 9만 5300원까지 치솟았다. 2년 전 저점에 SK하이닉스를 매수한 투자자는 300% 가까운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JP모건과 UBS 등 외국계 투자기관이 대량의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 하락에 무게가 실렸다.
11월 수출도 문제다. 외국 증권사가 메모리반도체업황 중장기 전망을 놓고 대체로 부정적 시각을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도 “반도체업황에 고난의 행군이 기다리고 있다”며 “가격이 내년 초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반도체 공급사의 재고량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전체와 멀티칩패키지(MCP·디램과 낸드의 복합제품)의 12월 잠정 수출금액(1~20일)은 11월 수출금액의 절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역시 부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5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디램 가격이 얼마나 하락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업계 내의 디램 재고 소진이 마무리돼야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ymh753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