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행사는 불교에서 음력 12월 마지막 날, 중생들의 백팔번뇌가 사라지기를 기원하면서 108번 종을 치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보신각 타종은 108번이 아닌 33번, 왜일까요?
33회 타종은 조선시대의 ‘파루’(罷漏)에서 비롯됐습니다. 파루는 통행금지의 해제 및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이 열리는 시간을 알리기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33번 타종하던 것을 말합니다.
33번을 친 이유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고자 33천(天)으로 분신(分身)했다는 신화에 횟수의 기원을 뒀기 때문.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위해 종을 울린다는 상징적인 뜻이, 파루에 있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탄생된 33번의 보신각 타종, 12월 31일 새해맞이 행사로 특히 유명한데요. 이밖에 3월 1일 삼일절, 8월 15일 광복절 등 국경일 낮 12시에도 33회 타종 행사가 열립니다.
아울러 15대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는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타종이 진행돼왔는데요. 단 대폭 간소화됐던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타종 역시 생략된 바 있습니다.
어김없이 새해의 힘찬 출발을 널리 알릴 33번의 보신각 종소리.
타종이 담은 의미처럼, 2019년에는 대한민국 모두가 무사태평(無事泰平)하기를 바라봅니다.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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