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신년사에서 강조래미안 철수설 여전한 가운데 관심집중회사측 "확대 경계"···이영호 묵묵부답모종 메시지 겸 내부결속 등 다중포석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의 최근 신년사 멘트가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의 신년 일성 가운데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라는 언급이 철수설이 끊이지 않은 래미안(주택사업)의 올해 사업 복귀 신호탄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이 나와서다. 삼성물산 래미안은 지난 2015년 서울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수주 이후 수주가 전무하다.
삼성물산측은 원론적인 신년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익성 등 조건에 맞는 사업장이 있다면 언제든 수주전에 참여한다는 (래미안 사업)원칙엔 변함이 없다”면서 “원론적인 신년사에 불과하다. 너무 과도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영호 사장도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4일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사장도 래미안 주택 사업 철수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 사장이 직접 언급한 신년사인 만큼 적지 않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한축인 래미안 신규 주택사업 재개 여부 등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이는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 등 여타 경쟁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이나 해외 등 수주나 마케팅 역량 강화를 강조하는 있는 행보와는 대조적인 것이다.
때문에 그가 임직원들은 물론 업계에도 래미안 사업 등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수면위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2015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이후론 수주가 제로다. 입찰 참여도 그해 12월 서초구 서초동 서초무지개아파트가 마지막이었다.
신규 수주가 중단되면서 최대 30조원에 이르던 래미안 잔여 공사물량은 7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이렇듯 래미안 매각설이나 분사·철수설이 꺾이지 않다보니 래미안 사업 지속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직원들 사업 결의도 다지는 이중 포석을 이 사장이 뒀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년간 주택부문 등 구조조정을 지속해온 만큼 직원들 사기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전체적인 수주 역량 강화를 주문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영호 사장은 올해 신년사 대부분을 소통과 팀웍 강화를 비롯해 원가, 엔지니어, 기술력 강화 등 프로젝트 강화에 할애했다.
삼성물산이 건설기업인 만큼 해외 등 새로운 사업 수주에도 분발해 달라는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로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단, 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아직 진행중이고, 주택부문 구조조정 등 주택 신규 사업 역량이 많이 약화돼 래미안 복귀가 무리가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영호 사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누구도보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다. 더욱이 신년사라면 한마디라도 허투른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말들이 다양한 뜻을 함의하고 있는 것이다. 래미안 사업 전망도 은연중에 내비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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