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21조원 원전 사업 수주 가능성 커져한수원-러시아 로사톰 2파전⋯이르면 3월 입찰 시작“체코총리 韓원전에 우호⋯체코 원안위원장도 긍정적”
16일 정 사장은 “당초 10%에 불과하던 한수원의 수주 가능성이 이젠 50%까지 올라갔다”며 “러시아 로사톰과 2파전”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3월 중 입찰이 시작될 체코 원전 수주전에는 중국, 러시아, 프랑스, 프랑스와 일본 컨소시엄, 미국 등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이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가 21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은 두코바니 등에 10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건설비는 5조~6조원으로 예상되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정부가 2019년 상반기 안으로 원전사업 발주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수원은 체코 원전 사업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 사장의 체코 원전 수출 세일즈는 취임 이후 사실상 첫 번째 해외 사업이다. 그러다보니 체코 원전 수출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정 사장은 지난 11월 세번째 체코행 비행기에 올라 현지 원전 시공회사와의 MOU 체결하는 등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성공했다. 한수원은 현재 사내 체코팀을 꾸려 원전 수주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앞서 8월에도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체코 산업부의 얀 슈틀러 원전특사와 체코전력공사 경영진을 만나 한-체코 원전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원전 건설 예정 지역 지자체 연합인 두코바니지역협의회 의장과 두코바니 시장, 비소치나주 상공회의소 의장 등과 면담을 나눴고 체코 원전 산업계와의 협력 확대를 위해 체코국영원자력연구소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사장의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의지는 남다르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첫 번째로 원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체코 원전 수주 성공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췄다.
이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해 남미 순방길에 체코를 들러 원전 세일즈에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면담에서 체코 원전사업과 관련해 긍정적 신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쉬 총리는 “한국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의 원전 안전성에 관련한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체코에서 가동 중인 원전 6기는 모두 러시아산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우위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지만 정 사장은 “원전 입찰에서 최종 결정 권한은 총리가 쥐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가 문 대통령과 면담할 때 한국 원전 장점을 먼저 언급하며 수주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고 전했다. 앞서 체코 원전 정책에 영향력이 큰 다나 드라보바 원자력안전위원장도 “UAE에 원전을 공급하고 있는 한수원이 체코 원전을 맡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도 체코에 들른 문 대통령에게 편지로 “체코는 2015년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며 “과학·연구·혁신·스타트업·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한국과 체코 사이 협력을 촉진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 사장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하는데 총대를 멘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체코 정부와 협력 의사를 확인하며 지원사격을 해준 셈이다. 과연 정 사장은 이같은 흐름에서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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