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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제3인터넷은행에 관심 없는 이유

[행간뉴스]네이버가 제3인터넷은행에 관심 없는 이유

등록 2019.01.22 14:49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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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터넷은행 불참 공식화오는 23일 인가심사 설명회 불참카카오뱅크·K뱅크 선점하고 있어후발주자로 경쟁 어렵다 판단한듯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제3인터넷전문은행 유력사업자로 꼽혀왔던 네이버가 한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의 이같은 결정은 한국에서 인터넷은행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자의 플랫폼 등을 이용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한다해도 후발주자로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굳이 한국이 아니더라도 이미 해외에서 금융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국내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앞세워 일본과 동남아시장에서 금융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라인의 경우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오르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상반기 기준 라인의 국내 이용자 수는 지난해 225만 명으로 카카오톡 3500만 명의 6% 수준에 불과하나 같은 기간 글로벌 이용자는 1억6800만명에 달한다. 이중 7800만명이 일본에서 4400만명이 태국 등에서 라인을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와 같은 라인의 IP(지적재산권)와 플랫폼을 통해 한국 시장의 카카오처럼 동남아와 일본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 ‘라인 핀테크 콘퍼런스’를 통해 일본 내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및 한·중·일 간편결제 협업체계 구축, 투자·대출·보험 서비스 출시 등의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日 3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파이낸셜 그룹과 라인뱅크 설립을 위한 공동 출자에 합의했으며 中 텐센트와는 페이 서비스 기반을 구축 중이다. 지난 9일에는 라인증권 운영자금을 위한 20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하반기 태국에서도 카시콘 은행과 협력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만 역시 주요 상업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알렸다. 인도네시아에선 국내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디지털 기반 핀테크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라인으로 확보한 해외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 영역을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한다. 동남아의 금융환경이 낙후,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일본은 국내와 달리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100%를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도 특례법 시행으로 산업자본도 은행 지분을 소유할 수 있으나 비중은 34%로 제한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페이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높지만,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인터넷은행의 경우 수수료가 거의 없어 대출이자만으로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경쟁 심화와 여론 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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