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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들 놓고 ‘시끌시끌’

[WHY]후임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들 놓고 ‘시끌시끌’

등록 2019.01.28 16:34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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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압축, 30일 최종 후보자 2명 선정조석, 현 정부 에너지정책과 ‘정반대’ 인사강대우, 최종 후보만 2번째⋯전문성 지적김효선, 여성 후보 긍정적⋯리더십 도마

사진= 가스공사 제공사진= 가스공사 제공

공석이던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 절차가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종 후보자 3인 모두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왜 선임절차 막바지에 들어선 지금 논란이 일고 있을까.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한 가스공사는 지난해 정승일 전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떠나면서 4개월 째 경영공백을 겪고 있다. 가스공사는 정승일 전 사장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새로운 사장 선임 준비를 숨가쁘게 진행해왔다.

가스공사는 사장후보자 공개모집에 응모한 10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통해 3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후보자는 조석 전 한수원 사장,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 자원공학과 교수,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장이다.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0일 올해 첫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가스공사 공공기관 임원 추천안이 올라갈 예정이다. 공운위에서 2명의 후보자가 결정되면 가스공사는 다음달 8일 임시이사회에서 임시주주총회 개최일정을 확정한 뒤 2월 28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선출하게 된다.

후임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들 놓고 ‘시끌시끌’ 기사의 사진

일각에서는 3명으로 압축된 후보자들의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조석 전 한수원 사장에 대한 평가는 유독 엇갈린다.

중앙부처 고위관료와 차관을 거쳐 공기업 사장까지 30여년을 봉직한 조석 전 차관에 대한 영향력은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로운 에너지 세계’ 출판기념회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300여명의 정·관계 고위인사와 전·현직 관료들이 행사장 입구를 가득 메웠고, 자리가 없어 인사만 나눈 뒤 발길을 돌린 참석자도 다수다.

이처럼 공사의 현안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원전 확대론자’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6년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전은 인류의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태양광보다 원자력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 원전은 환경친화적이며 경제성이 높지만 안전한 운영이 필수”라며 원전 확대에 강한 목소리를 낸 주인공이다.

또한 조석 전 사장의 경우 앞서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지식경제부 차관에 이어 한수원 사장을 지냈는데 굳이 한 단계 낮춰 가스공사 사장에 지원한 것인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를 두고 노조 관계자는 “조석 후보자는 경쟁과 효율이 절대적 가치였던 ‘이명박근혜’ 보수정권 하에서 에너지정책기획관, 한국산업단지공단가 다시 공공기관 사장이 되는 것은 과도한 챙겨주기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이런 이유로 조 전 사장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맞출 수 있을지, 더욱이 조 전 사장이 LNG 직도입 확대 등 가스 산업 확대를 주장해온 정승일 차관과 가스정책에 대해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조 전 사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자에 대해서는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은 뛰어나지만 큰 조직을 이끌 경험이 부족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강대우 전 동아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앞서 가스공사 사장이던 정승일 차관과 경쟁한 전력이 있다. 당시에도 강대우 후보는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에너지산업에 전문성을 갖췄으나 가스산업 관련 전문성과 경력이 전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교수로 살아오며 국부적 분야를 전공한 경력만을 가진 인물을 사장으로 또 다시 인정하는 것은 가스노동자들에게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두 번의 사장 선임 과정에 최종 후보까지 갔다는 점과 더불어 에너지산업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에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스공사 내부 출신이자 여성 후보자인 김효선 후보는 리더십과 경력에 의문시 된다는 지적이 많다. 김 후보는 공사의 경영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겸 민간위원(차관급),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 중앙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는 것 외에 알려진 부분이 적다.

아울러 그동안 가스공사 내부에서 내부출신 사장 선임을 원했던 것과 다르게 내부출신인 김 후보자에 대해 노조들은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한다. 국가적 현안들과 매출액 20조가 넘고 인원이 4000명에 달하는 회사의 경영을 이끌어 가기에는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 증가 필요성에 공감대가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또 북극과 기후변화, 탄소시장, 글로벌 에너지시장 등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자원개발·환경·안전·북방 전문가로 평가받는만큼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사장인선에 관해 나오는 말도 없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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