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회장, 바이오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 위암치료제 ‘리보세라닙’,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꼽혀 바이오 상승세 이끄나 일각에선 거품론 제기되기도
에이치엘비는 2007년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현대라이프보트를 인수한 이후 몸집을 불렸다.진 회장은 이듬해 전자부품회사인 하이쎌과 이노GDN(현 에이치엘비)를 사들였고 2013년 에이치엘비와 현대라이프보트를 합병했다. 2015년 LSK바이오파트너스가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바이오사업을 본격화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시기는 2017년 LSK바이오파트너스를 통해 리보세라닙 위암 3차 치료제가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부터다. 같은해 3월과 6월 유럽 EC와 미국 FDA에서 리보세라닙이 희귀의약품(위암)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성과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해 에이치엘비 주가는 11월 중순부터 상승해 지난해 6월 15만15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7만원 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들어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에선 에이치엘비가 올 상반기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을 마치고 하반기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보세라닙은 3상을 진행 중인 다른 국가에서도 임상 통과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산 글로벌 블록버스터(매출 1조) 1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이치엘비가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아파티닙 후속타이자 혈액암 및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LSK9985(BTK)과 라이프리버가 임상중인 간세포치료제 헤파스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진양곤 회장의 바이오사업에 대한 의지도 기업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015년 LSK바이오파트너스 지분을 확보한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LSK바이오파마에 225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에이치엘비의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리보세라닙의 한국판권을 포함한 제반권리를 부광약품으로부터 양수했다. 투자 소식이 알려진 후 9만원 선에 거래됐던 주식은 10만원선을 재돌파했으며 같은해 9월 12만원까지 올랐다.
최근엔 넥스트사이언스(구 동원)을 인수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해 진양곤 회장은 그랑프리1호조합을 통해 넥스트사이언스 지분 12.79%를 확보했다. 그랑프리1호조합은 11명이 출자한 것으로 진양곤 회장은 100% 지분을 보유중인 코르키를 통해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진 회장은 넥스트사이언스 인수 후 사업다각화 작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화장품 전문기업인 ‘엘리샤코이’ 지분 100%를 인수한데 이어 같은해 10월 패혈증 치료제와 면역증강제를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하는 ‘단디바이오사이언스(단디바이오)’를 인수했다. 지난 1월엔 단디바이오와 베트남의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나노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희귀의약품 신약개발에 나섰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에이치엘비파워가 각각 지분 39%, 29%를 보유 중인 LSK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도 바이오 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LSK인베스트먼트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자회사인 라이프리버, 김명기 대표, 진양곤 회장 등이 출자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이다. 2016년 ‘LSK-BNH 코리아바이오펀드(385억원)’, 2017년 ‘LSK 헬스케어 1호펀드(200억원)’를 각각 결성한 상태다.
바이오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에이치엘비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는 분석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에이치엘비는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진양곤 회장은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은 모두 순항 중이며 주가하락에 관해 (공매도, 바이오 섹터의 전반적 하락 등)시장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회사 개별적인 사유는 전혀 없다”라며 임상진행과 NDA(시판허가 신청), 관리종목 편입설 등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항암제 개발을 위해 노력해 온 지난 10여년의 여정을 올해 안에 마무리 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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