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당기순이익 3조689억원···전년比7.3%감소퇴직금·특별보너스 등 거액 일회성 비용 발생에 실적하락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지배기업 지분 당기순이익은 3조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며 시장 전망치였던 3조3118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KB금융은 신한금융이 9년간 사수했던 리딩뱅크 자리를 2017년에 탈환했다. 업계는 KB금융이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왕좌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으나 4분기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 600여명에 달하는 국민은행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서 퇴직금과 특별 보너스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4분기 당기순익은 희망퇴직 확대로 2860억원(세전 기준)을 지출하고 특별보로금으로 1850억원을 쓰는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 이와 함께 주가지수 하락, 환율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크게 확대되고, 손해보험의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보험이익이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들로 4분기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는 탈환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신한은행도 230명 수준의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절대적인 규모가 국민은행의 3분의 1에 불과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예상한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1969억원이다. 이는 KB금융의 실적보다 1280억원 많은 금액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12일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신한금융이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부동산신탁을 인수하며 그룹사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함에 따라 올해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KB금융의 실적을 크게 추월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KB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견조했다 다만 일회성비용 증가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반해 신한금융은 시장예상치에 영향을 줄만한 일회성비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리딩금융 왕좌의 주인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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