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점 후 간판배우 대거 탈퇴로 어려움 닥쳐소속 아이돌그룹 ‘아스트로’ 美 빌보드 차트 상위권작년 5월이후 동전주 전락···지폐주 탈파꿈할지 관심 中계 자본에 의해 국내 창업자 해임된 첫사례 기업
12일 코스닥시장에서 판타지오는 연초 주가 550원에서 이날 789원까지 43%.5%나 올랐다. 무엇보다 앞서 지난 5일 소속 그룹인 ‘아스트로’가 빌보드에서 발표한 ‘소셜 50’ 차트 8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 됐다. 소셜 50 차트는 음악 분석 회사 넥스트 빅 사운드(Next Big Sound)가 집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차트다.
‘아스트로’는 차은우, 문빈, MJ, 진진, 라키, 윤산하로 구성된 판타지오뮤직의 6인조 보이그룹이다. 지난 2016년에 첫 데뷔했다. 아스트로는 데뷔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첫 번째 미니 앨범 ‘Spring Up’에 프로듀서를 비롯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등 각 분야에 걸쳐 국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스태프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가도 한 때 32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008년에 설립된 판타지오는 업계 최초로 ‘매니저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영화·드라마·음반 제작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단기간에 유력 엔터기업으로 거듭난 연예기획사다. 2012년에는 영화, 드라마는 물론 가요계까지 주요 차트에서 신인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이는 판타지오를 설립한 나병준 전 판타지오 대표(현 스타디움 대표)의 역량에 따른 성과이기도 하다. 나 전 대표는 2001~2008년 싸이더스HQ에서 매니저로 시작해 본부장까지 지내다가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던 하정우를 설득해 싸이더스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후 2008년 판타지오를 설립해 아이돌 그룹을 넘어 배우로 활동하는 `배우돌(배우+아이돌)`을 전문적으로 육성했다. 판타지오의 핵심 역량이 바로 체계적 배우돌 육성 시스템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에듀컴퍼니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판타지오는 한때 하정우 주진모 염정아 등을 보유한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로 자리매김했지만 2016년부터 간판 배우들이 재계약하지 않고 대거 탈퇴하며 어려움이 닥쳤다. 2016년 연간 매출액은 217억원으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영업손실이 36억5000만원에 이르며 급속히 악화됐다.
판타지오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2016년 10월 중국 자본을 유치했다. 지난 2016년 12월 중국계 투자집단인 JC그룹의 한국지사 골드파이낸스코리아(주)가 지분 50.07% 인수하면서 중국계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그러나 거액의 유상증자로 판타지오의 경영권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까지 오른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결국 지난해 창업자 나병준 대표를 해임하고, 워이지에를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해임 사유는 재무제표상 판타지오의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당시 JC그룹 측은 “실적 부진의 타개책 일환으로 이번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며 대표이사의 교체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골드파이낸스코리아의 지분율은 31%인데 지난해 최대주주인 JC그룹이 장내에서 지분 18.7%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JC그룹과 손을 잡았지만 나병준 전 대표는 결국 중국계 자본에 의해 뒷통수를 맞게 된 셈이다. 이는 중국계 자본에 의해 국내 창업자가 해임된 첫 사례였다. 이후 나병준 전 대표는 스타디움을 설립했다.
이로 인해 판타지오 주가도 지난해 동전주로 전락하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 소속 아이돌그룹 '아스트로' 가 판타지오 주가를 지폐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할 지 올해 주목되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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