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가 62.56% 하락···4년만에 10만원선 깨져부동산 경기 침체 따른 인테리어 시장 위축 영향한샘 “리하우스 강화해 성장동력 발판 삼을 것”
한샘은 작년 연초 18만원에서 12월말 6만7400원으로 한해 동안 주가가 62.56% 하락했다. 작년 10월30일에는 4만71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부진이다.
한샘은 지난 8일 지난해 매출 1조8480억, 영업이익 83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6.4%, 48.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한샘의 실적부진은 1년 내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69% 감소했으며 2분기 174억원, 3분기 1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79%, 74.37% 축소됐다.
실적부진의 원인은 지난해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거래량이 감소했고 아파트거래가 줄어들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작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6만3000가구로 2017년 대비 8% 감소했으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9만7000가구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B2C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인테리어대리점은 -30.7%, 인테리어 직매장 -29.5%, 온라인이 -20% 역성장했다. 부엌의 경우에도 대리점이 -23.9%, 리하우스가 -15.2%로 집계됐다.
경쟁 심화도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현대리바트와 이케아 등 경쟁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영업이 인테리어 시장의 수익성 악화로 나타났다. 또한 한샘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 2013~2015년 사이 실적성장은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지난해부터 급격한 실적감소와 함께 주가도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 급상승해 8월 34만원선을 찍은 주가는 2017년까지 20만원선에서 거래됐으나 작년 8월14일 10만원선이 무너진 뒤에는 줄곧 10만원선 아래서 거래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은 작년 3분기 저점을 찍은 뒤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도 투자에서 주거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 경우 노후주택은 리모델링 수요가 분명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돼 올해는 전년대비 실적개선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한샘은 최근 주가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주택거래량이 바닥을 찍고 장기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이후 주가는 18.03% 뛰었으며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최근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20% 이상 올려잡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한샘이 다시 할인폭을 줄이며 가격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아파트 거래량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한샘의 가격 인상은 실적을 회복시키고 주택거래량 증가는 향후 이익증가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 패키지 판매 시작과 함께 ‘디자인파크’ 매장도 주목받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래픽이 양호한 기존 매장에 대한 순차적인 디자인파크 매장으로의 전환과 함께 기존 리하우스, 부엌가구 대리점 채널 활용으로 출점 확대에 따른 B2C 역량 강화는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B2C 매출 증가에 따른 믹스 개선, 아이템 품질 개선 등 전년 발행했던 원가 부담 요인 완화로 영업이익률은 점차 과거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샘 측은 올해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인 ‘한샘리하우스’를 강화해 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샘리하우스는 가구뿐만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해 집 전체 공간을 한 번에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한샘은 부엌가구(KB)대리점 220개, 리하우스 대리점 100개를 운영 중이며 2020년까지 리하우스 대리점을 5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는 기존 부엌가구 중심에서 건자재 아이템으로 확대시킨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펼치며 준비기간이 소요됐다고 본다”며 “품질, 서비스, 물류 등을 작년부터 강화해 나가며 더 나은 서비스가 올해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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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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