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경 회장 319억원, 최명일 회장 243억원대 지분 보유‘B2C여행사 1위’ 강점···공모가 대비 주가 53.50% 올라최대주주·2대주주 지분 차이 적어···사측 “위험 요인 없다”
노랑풍선은 지난 1월30일 한 차례 재수 끝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7년 9월 KB증권과 손잡고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내부통제 시스템 미흡과 임직원 보상체계가 지적돼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1년만인 2018년 9월5일 재정비를 마친 노랑풍선은 다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이름표를 달게 됐다.
2001년 8월13일 ‘출발드림투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노랑풍선은 2003년 10월 주식회사 노랑풍선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노랑풍선의 강점은 자체 개발한 여행상품을 온라인 등에서 직접 판매하는 ‘B2C여행사 1위’라는 점이다. 직판 여행사의 경우 대리점을 통해 모객하는 간접판매 여행사 대비 상품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
작년 창립 후 최초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노랑풍선은 2018년 1월 고재경, 최명일 회장이 공동대표에서 물러나고 대한항공 출신인 김인중 대표이사가 새롭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단 회장직은 여전히 유지 중이다.
상장 후 현재 노랑풍선은 고재경 회장이 지분 21.8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최명일 회장이 16.80%, 최명선 전무 8.39%, 특수관계인인 고정선, 최명희씨가 각각 7.76%씩을 보유하고 있다. 김인중 대표도 1.05%를 사들였다.
공모가 2만원으로 시작한 노랑풍선은 상장 후 큰 호응을 얻었다. 19일 종가기준 노랑풍선은 3만700원으로 53.50% 오른 상태다.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2.52% 뛴 3만4150원에 마감한 뒤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19일 3만원대를 다시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주요주주들의 지분평가액도 크게 늘어났다. 19일 종가기준 고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319억2800만원이며 최 회장은 242억8984만원, 최명선 전무는 12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선씨와 최명희씨의 지분평가액도 각각 113억5900만원으로 조사됐다.
노랑풍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자유여행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자체 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을 구축하고 일본 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OTA 플래폼은 구축은 2020년 1분기 완료될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랑풍선은 OTA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독자적 여행상품의 공급을통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상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또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단 최대주주와 2대 주주간의 ‘경영권 분쟁’은 숨어 있는 리스크로 꼽힌다. 두 사람은 처남, 매부사이기도 하다.
노랑풍선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당시 지분율은 고 회장 26%, 최 회장 19.5%였으나 2011년부터 주주구성이 복잡해졌다.
2011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고재경 회장의 여동생이자 최명일 회장의 아내인 고정선씨와 최명일 회장의 누나인 최명희씨가 9.25%씩을 보유하게 됐다. 2015년에는 최명선 전무가 10%의 지분을 보유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는 고재경 회장이 맡고 있으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고 회장 측 지분은 29.58%, 최 회장 측은 32.75%로 최 회장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노랑풍선 측도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2대 주주인 최명일 회장의 지분율이 19.78%로 최대주주인 고재경 회장과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며 경영권 분쟁 위험을 알린바 있다.
노랑풍선은 투자설명서에서 “3대주주인 최명선 전무이사 및 4대 주주인 최명희씨가 최명일 회장과 혈연관계에 있고 4대주주인 고정선씨가 고재경 회장과 혈연관계에 있음을 감안했을 때 상장 및 보호예수 기간 종료 후 지분매각에 따른 경영권 분쟁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알렸다.
단 경영안정성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인 고재경 회장과 2대주주인 최명일 회장 간 상장일로부터 3년 간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상호 공동행사하고 지분을 매각하고자 할 경우 상대방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했다.
노랑풍선 측은 “상장 당시 공동목적보유확약 권고를 받았고 증권신고서에는 모든 것을 상세하게 기재해야 해 경영권 분쟁 위험 관련 내용이 담기게 된 것”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향후 경영권 분쟁 위험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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