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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설 ‘재점화’···중형SUV 개발 포기 의혹 커졌다

한국GM 철수설 ‘재점화’···중형SUV 개발 포기 의혹 커졌다

등록 2019.03.08 11:16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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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산은 ‘이면합의’ 철수설 또 부추겨중형SUV 개발 약속 어겨업계 “신차 경쟁력 없으면 철수 불가피”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미국GM(제너럴모터스)과 산업은행 간 한국GM 정상화 합의 당시 ‘이면합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GM 철수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국GM은 또 부평·창원공장에 2종의 신차 배정과 별도로 중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 계획을 포기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2024년 이후 한국GM의 우선주(36억 달러)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 5년 이후 철수해도 산은이 견제 장치가 없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GM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는 “한국GM은 우선주의 발행일로부터 6년이 지난 뒤 원래 발행가격으로 되사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고 명시됐다. 만일 GM이 콜옵션을 통해 보통주를 추가 취득하면 한국GM에 대한 지분율이 현재(83%)보다 높아져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은의 지분율(17%)이 15%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게 된다.

한국GM에 대한 산은의 지분율이 15%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때 산은이 거부권(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정반대라면 철수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한국GM이 콜옵션 행사를 통해 GM 우선주 투자금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해도 산은 또한 우선주 투자금(8000억원)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며 “비토권 상실, 지배력 포기, 철수 가능 등은 명확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GM은 또 지난해 연구개발(R&D) 법인분리를 추진할 당시 중형 SUV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개발권은 이미 중국법인 상하이GM으로 넘어갔다.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전주명 연구개발 부사장이 전날 노동조합 간부들과 가진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이같은 사실이 전달한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중형 SUV 개발권은 중국으로 넘어갔지만, 또 다른 소형 CUV를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해 창원공장에서 2023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어서 신차 개발은 유효하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GM의 한국 사업장에서 개발할 수 있는 신차 플랫폼은 소형차(경차 포함) 1개 뿐인데 중형급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거짓 발표한 대목이다. 익명의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GM의 신차 개발권은 자국에서 수요가 많은 국가에 배정하는 게 원칙”이라며 “한국은 GM의 중형SUV 수요가 적어 당연히 수요가 많은 중국으로 개발권을 넘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박사는 “GM이 과연 한국 내에서 경쟁력 있는 차를 만들 수 있을지, 차를 만들어서 수출 경쟁력을 갖출지 등이 궁극적인 쟁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이익이 나지 않는 차를 GM이 구색 맞추기 위해서 한국에서 계속 생산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고 내다봤다.

GM의 정상화 계획을 보면 부평공장은 2020년부터 트랙스 후속 SUV 생산을 시작하지만 창원공장은 오는 2023년부터 소형 CUV를 만들 예정이다. 창원공장은 현재 다마스·라보 생산이 2021년 말까지, 경차 스파크는 2022년까지 생산한 뒤 CUV로 교체된다. 경차 스파크의 모델 노후화로 내수 판매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상용차까지 추후 물량이 줄어들면 창원공장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산업은행이 지난해 80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할 때도 지적이 됐던 문제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국가에선 철수설이 나올 수밖에 없고 철수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었는데, 그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도 “캐나다 정부가 3조원을 투자했지만 최근 북미지역 5개 공장을 정리했다”면서 “차가 안 팔려 점유율이 줄어들고 생산을 못하면 계약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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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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