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발전위해 대승적 차원서 양보사내·사외이사 7명 선임 원안대로 확정
1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선 포스코지회에서 온 주주가 포스코 경영진이 경쟁사로 입사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주총 의장인 최정우 회장에게 답변을 요청했다.
그러자 최 회장은 “(포스코) 제철소 운영 노하우가 유출돼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주요 기술 정보와 영업기밀의 유출이 확인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안동일 전 부사장은 포항·광양체절소장을 역임하며 2018년 퇴임했다”며 “현대제철(현대차그룹)은 연간 130만톤(t)의 당사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철강 경쟁력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당사 제철소 운영 경험이 있는 인사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에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지회에서 온 주주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요청했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이에 최 회장은 “서울시 등 일부 공공기관에서 조례를 통해 도입하고 있으나 도입에 따른 장단점 등 다양한 의견 나오고 있다”면서 “민간 기업의 도입을 위해선 노동이사 자격 요건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고 포스코는 그 이후에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작년 말 포스코 인재창조원 건물에 무단 침입해 결국 해고된 전 지회장은 주총장에 참석해 “노동조합이 사외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야 투명경영 및 윤리경영이 가능하다”며 사외이사제도 변경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회사 경영진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구조라는 것은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서 “자문단에서 사외이사를 발굴해 복수의 후보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및 운영위원회에 자격 심사를 의뢰하게 되고, 선임 절차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모범적이고 독립된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주총에서 포스코는 사내·사외 이사진을 대폭 교체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3명(감사위원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100억원으로 승인했다.
포스코는 주총에서 김학동 생산본부장(부사장)과 정탁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김학동 정탁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했던 이들이다. 임기는 1년이다.
김 부사장은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두루 역임한 현장 전문가다. 정 부사장도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철강사업전략실장, 철강사업본부장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기존 사내이사였던 오인환 사장과 유성 부사장이 1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등기임원이 됐다.
그외 장인화 사장과 정중선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을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정문기 교수는 3년 임기의 감사위원을 겸임한다.
특히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가운데 박 교수는 1998년 2월 디스플레이 검사·측정 장비업체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설립한 ‘국내 1호 교수 창업자’로 불린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포스코는 박 교수에게서 산학연 협력에 대한 조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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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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