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노동자 직접고용·카지노 폐장시간 등 갈등“직고용이 불가해 다른 제안⋯폐장시간 변경도 협의중”정선 공추위 “문태곤 사장, 지역주민과 소통해야할 것”
상인들은 지난 1일부터 ‘문태곤 출입금지’ 혹은 ‘문사또 출입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을 업소 출입문에 붙였다. 강원랜드 인근 주민들이 꾸린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가 주도한 이 ‘안내문 붙이기 투쟁’에는 지역 600여곳의 업소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포를 제외한 업소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상인들에 이어 택시업계에서도 이에 동참하는 깃발을 꽂을 예정이며, 주민들도 차량에 스티커를 붙일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이같은 안내문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협력업체 비정규직 문제와 강원랜드의 폐장시간 변경, 지역 개발을 둘러싼 소통이 이뤄지지 않자 문 사장의 강원랜드 주변 업소 이용을 거부한 것이다.
현재 강원랜드 협력업체 노동자는 약 1640명이고, 이 가운데 95% 정도가 폐광지 주민이다. 이들은 경비와 보안, 청소, 시설물·주차 관리 등의 일을 맡고 있지만 강원랜드 무기계약직 직원의 70~80% 수준으로 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카지노 폐장 시간을 두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내걸은 카지노재허가 조건으로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폐장시간 변경 탓에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지역 경기가 위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추위는 지난달 20∼25일 사북·고한·남면 상가 밀집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벌인 결과, 응답자의 85.5%가 ‘카지노 개장 시간 변경이 지역 상권을 위축시켰다’고 답했다.
이처럼 이들의 주장대로면 문 사장이 취임식에서 고사성어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언급하며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을 바탕으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행보다. 특히 과업으로 내걸은 ‘폐광 지역 경제 회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강원랜드측 입장은 조금 다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현재 협력업체측에서 주장하는 것은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현재 논의 과정 중에 있다”며 “이들이 주장하는 협력업체 정규직 전환의 경우 직고용이 불가능한 상황이기때문에 자회사 또는 사회적기업을 통한 정규직화 방식을 제시했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협력업체 근로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폐장시장 관련해서도 카지노 운영 재허가 조건으로 2시간 단축이돼 18시간 운영을 해야하는데 앞서 지난해 4월 지역여론들을 수렴해서 정해진 시간대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돼 12시부터 6시까지 재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대를 조정하게되면 야간 근로시간이 늘어나 근로조건이 변경돼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 해당 사안은 논의 과정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추위는 “차별 받고 있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요구, 과도한 주주배당의 부당함, 지역상가와 강원랜드 노동조합의 권익과 배치되는 카지노 영업시간에 대한 합리적 조정 등 무리할 것 없는 정당한 요구였음에도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은 지역과 노동자들을 철저히 무시하며 대화조차 외면해왔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공추위원장은 “지역주민과 노동자, 강원랜드가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파트너라는 점을 깊이 각성하고 겸손한 자세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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