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자칭하는 브랜드아파트 대거 미분양입지 좋아도 분양가 높으면 청약 성적 저조대출규제 탓···시세보다 저렴해야 청약 성공
2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2월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청약 접수 결과 평균 청약률이 0.8대 1에 그쳤다.
이 단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예정)인 신설역을 단지 바로 앞 보도거리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한 바 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역시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지만, 대형타입인 115㎡가 1·2순위에서 미분양 됐다.
중견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대방건설이 공급한 ‘인천 검단 AB4블록 대방노블랜드’ 역시 인천지하철 1호선이 도보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아파트임에도 7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다. 1274가구 일반공급에 청약통장은 87개만 지원했다.
대광건영이 이달 인천 서구 불로동에서 분양한 ‘인천 불로 대광로제비앙’은 단지와 가까운 위치에 인천 지하철 2호선 연장 계획이 수립돼 향후 역세권 단지로 변모할 가능성을 지녔지만, 수요자들은 등을 돌렸다. 555가구 모집에 35가구만이 지원해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이는 정부의 다주택자 세금 부과 등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실수요자들도 대출 규제 탓에 높은 분양가의 신규 단지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검단신도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3.3㎡당 1000만~1200만원 선에 나왔다. 이는 수도권 주요지역과 비교했을 때는 저렴한 편이지만, 검단신도시가 들어서는 인천 서구에 있는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했을 때는 3.3㎡당 100만~300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분양 당시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접근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변 시세대비 분양가가 저렴한 곳은 여전히 활황을 보이고 있다.
우선 올해 초 공공택지로 분양가가 제한된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물량은 모두 높은 청약경쟁률로 완판됐다.
북위례에서 앞서 1월 분양한 ‘위례포레자이’는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신청해 평균 130.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이달초 분양한 ‘힐스테이트 북위례’도 939가구 모집에 7만2570명이 몰려 평균 77.3대 1을 기록했다.
금강주택의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역시 서울 입지임에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1700만원에 책정돼 인기를 끌었다.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98대 1, 최고 8.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 주택형이 당해에서 마감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문제는 가격이다. 대출이 안 나오고 대출이 안나오니깐 실수요자들도 저렴한 물건을 찾는데,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지역서 이런 물건을 찾기가 어렵다”며 “주요지역의 경우 대출이 40%밖에 안 나오고 전매제한도 있기 때문에 일반수요자들이 아주 좋은 물건 아니면 청약통장을 던지기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