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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국회서 몸싸움 밀땅···‘으쌰으쌰’·‘헌법수호’·‘나가라’

민주-한국, 국회서 몸싸움 밀땅···‘으쌰으쌰’·‘헌법수호’·‘나가라’

등록 2019.04.26 02:42

수정 2019.04.26 07:02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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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이 국회 내 회의실과 의안과 등을 점거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 등은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과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였다. 이 때문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의한 개혁법안이 접수되지 못했고, 상임위원회도 열리지 못했다.

25일 저녁부터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한국당은 점거농성을 계속했다. 법안을 접수하는 의안과는 안과 밖에서 각각 문을 막았다. 의안과에 ‘검경수사권조정’ 법안을 제출하러 온 민주당과 몸싸움도 벌였다. 각 정당의 충돌이 격화되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했지만, 한국당은 해산하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은 국회 본관 7층 의안과 앞에서 인간띠를 형성해 몸으로 길을 막았다.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이 오자, 한국당은 밀어내기를 시도했다. 한국당은 “으쌰으쌰”, “독재타도”, “헌법수호”, “나가라” 등의 구호를 계속 외치면서 밀어냈다.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구호 외치는 자유한국당. 사진=연합뉴스 제공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구호 외치는 자유한국당. 사진=연합뉴스 제공

민주당이 밀리자, 한국당은 “이겼다”라는 구호를 계속 외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국회 밖에는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으나, 두 정당의 몸싸움으로 인해 국회 본관 7층은 열기가 가득했다. 이곳은 한때 사우나를 방불케 할 정도로 습기가 가득했고, 한국당 사람들은 땀을 닦거나 손부채질을 하느라 바빴다.

의안과 앞에는 국회 직원과 사진기와 카메라를 든 기자들도 몰려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이 후퇴하고 소강상태를 보이자, 한국당은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도시락과 빵, 물 등을 준비해 나눠줬다. 사실상 ‘총동원령’이 내려지면서 한국당 소속 보좌진들은 의원들과 함께 철야에 돌입했다.

민주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속한 처리가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민주당 사람들도 지쳐만 갔다. 법안이 접수된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처리하기 위해 저녁 늦게 상임위를 가동하려 했지만, 그것도 무산됐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점거하고 있는 회의장을 피해 다른 곳에서 상임위를 열려고 하다가 이를 눈치챈 한국당의 저지에 막혔다.



각당이 서로 비난하고 헐뜯는 상황이지만, 한쪽에선 국회 동지애가 피어나기도 했다. 친분이 있는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이 본관 복도에서 마주치면서 “또 한번 해야지”, “내가 이거 전문이야”, “적응됐어?” 등의 말로 너스레를 떨면서 안부를 묻기도 했다. 보좌진들도 상대 정당 직원들을 만나 “우리도 좋아서 하는 거 아니야” 등의 말을 건네면서 서로를 위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11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갔는데, 안에서 문을 잠궜다”면서 항변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는 식의 취지로 발언하면서, “홍 원내대표에 전화를 2번 이상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여야4당 합의안에 대해 반대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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