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현대重 물적분할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재무·R&D 담당 경영진 한축···그룹 실세 부상
8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조영철 부사장과 주원호 전무는 이달 31일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 임시주주총회에서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주총 승인을 거쳐 중간지주사인 조선통합법인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물적 분할한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분할 후 현대중공업의 투자 및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할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 인수로 재편되는 조선 자회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조선해양을 향후 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 기능을 통합해 기술 중심회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조영철 부사장은 권오갑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1961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88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 및 최고재무책임자 등 그룹 핵심 자회사의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1966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주원호 전무는 1992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동역학/의장연구 담당임원, 기반기술연구소 부문장, 중앙기술원장 등 현대중공업 연구개발 부문의 핵심 직책을 맡아왔다. 2016년 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영철 주원호 사내이사 후보는 회사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이해 및 풍부한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를 발전시키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부회장의 지휘 아래 가삼현 한영석 공동 대표이사와 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를 지낸 강환구 사장 등이 경영진 한 축을 맡고 있다. 그룹선박·해양영업 대표로 등재된 정기선 부사장이 향후 경영권을 승계할 경우 보다 젊은 사장단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조영철 부사장과 주원호 전무 등이 그룹 실세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물적 분할을 완료하면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두고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 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은 상장사로 남고, 현대중공업은 비상장 신설법인이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설립 후 본사 업무를 서울 계동사옥으로 이전한다. 경기도 판교에 건립하는 R&D센터 신사옥이 완공되면 본사 조직이 옮겨갈 예정이다.
물적 분할, 본사 이전 등을 놓고 노조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신설법인이 되는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을 우려하며 오는 16일 2시간 파업을 결의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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