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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현금결제 1위’ 상장 통해 해외진출 박차

[IPO 열전|세틀뱅크]‘간편현금결제 1위’ 상장 통해 해외진출 박차

등록 2019.06.25 14:27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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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97% 압도적 마켓리더···신용카드 대비 낮은 수수료율1분기 간편현금결제 누적 거래금액 60조3000억원 ‘지속 성장’최대주주 민앤지 42.99% 보유···상장 후 오버행 불안감 우려

‘간편현금결제 시장 1위’ 세틀뱅크가 오는 7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세틀뱅크는 상장을 통해 일본 및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 10월 설립된 세틀뱅크(대표이사 이경민)는 전자금융 및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 민앤지의 자회사로 2016년 민앤지가 지분 47%를 464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민앤지는 현재 지분 42.99%를 보유 중이며 프리미어성장전략엠앤에이사모투자합자회사 19.69%, 프리미어Growth-M&A투자조합이 5.25%를 보유 중이다. 이외 이경민 대표(1.97%)와 최종원 전무(0.24%), 김동희 이사(0.14%) 등도 지분을 갖고 있다.

세틀뱅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경민 대표는 민앤지 지분 23.6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까지 두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했으나 이후 세틀뱅크 대표에만 집중하고 있다.

세틀뱅크는 간편현금결제, 가상계좌, 펌뱅킹, PG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그 중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 기준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비중은 43%, 가상계좌 서비스 36%, 전자결제 14.1%, 펌뱅킹 4.3%, 기타 2.5% 등으로 집계됐다.

‘간편현금결제 1위’ 상장 통해 해외진출 박차 기사의 사진

간편현금결제란 결제 플랫폼상에 본인의 계좌정보 등록 후 결제 요청 시 패스워드, 생채인식 등의 간편 본인인증을 거쳐 실시간 출금 이체되는 서비스다.

세틀뱅크가 국내 최초로 개발 및 런칭해 국내 대형 e-커머스(G마켓, 11번가,옥션 등)와 대다수의 간편결제 페이사(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의 현금결제 서비스를 도맡아 하고 있다.

세틀뱅크 간편현금결제 시장점유율은 97%로 압도적 마켓리더로 자리잡은 상태다. 가상계좌 서비스 또한 시장점유율이 67.5%에 달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틀뱅크 측은 “신용카드 발급 조건, 보안프로그램 등 기존 결제수단의 불편함과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보다 높은 현금 소득공제율 등 현금 결제시장의 성장에 따라 세틀뱅크가 서비스에 독보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간편결제 거래금액은 2016년 26조9000억원에서 2017년 50조원, 2018년 80조원으로 확대됐고 간편현금결제(계좌이체) 거래금액은 2016년 5610억원에서 2017년 1조8000억원, 2018년 3조2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세틀뱅크의 간편현금결제 누적 거래금액도 2016년 8700억원에서 2017년 7조9000억원, 2018년 42조8000억원, 올해 1분기에는 60조3000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시장성장세에 따라 세틀뱅크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2016년 262억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7년 393억원, 2018년 572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2016년 74억원에서 지난해 132억원으로 2년새 78.3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52억원에서, 2017년 94억원, 2018년 120억원으로 뛰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세틀뱅크의 매출액은 751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3%, 24.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신용카드 비중을 줄이고 현금결제 비중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맹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결제시 대비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어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판매사가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맹점으로부터 많은 더 높은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간편현금결제 거래 금액 및 건수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신규 진입자 출현이나 경쟁 격화 우려가 존재하나 중복투자가 불필요한 21개 은행권과의 계약에 따른 선점 효과나 압도적인 거래금액 우위에서 비롯되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고려할 때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어 “오픈 API 관련 중장기 헤게모니 약화 우려가 존재하는데 은행권 입장에서도 기존 간편현금결제 수수료를 낮추는 행태의 계약이 은행 수신의 중장기 감소 대비 유리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틀뱅크는 코스닥 상장 후 다양한 신규 영업모델(BM)을 통해 결제 사업의 블루오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간편현금결제 및 가상계좌서비스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비대면 계좌개설 플랫폼, 간편현금결제의 할부 기능 확대 및 해외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공모자금 중 약 120억원을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해외 런칭 사업 추진에 사용할 계획이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과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세틀뱅크 관계자는 “현재 일본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지 페이사와 협의를 진행 중으로 내국인이 해외 현지 페이사에 국내 계좌를 등록하면 QR코드로 현지에서 결제시 자동환전, 결제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단 일부에서는 상장 후 오버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세틀뱅크는 공모시 구주매출을 제외한 벤처캐피탈(VC) 보유 156만주 주식 중 약 50만주(공모후 주식수 기준 5.5%)만 상장 이후 1개월 매도제한이 설정돼 있다. 중장기로는 5716원, 7500원에 행사 가능한 22만8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세틀뱅크 관계자는 “VC 보유 물량이 많긴 하지만 현재 VC들이 세틀뱅크의 밸류에이션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성이 아직 크다고 보고 있는 만큼 시장을 해칠 만큼의 매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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