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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성장 이끌었지만 연임은 ‘안갯속’

[임기만료 은행장② 김도진]실적 성장 이끌었지만 연임은 ‘안갯속’

등록 2019.06.25 15:11

수정 2019.06.25 16:55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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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금융’·‘포용적 금융’ 기반한 경영 실천실적 개선 뚜렷···올해 1분기 최대 실적 달성중기 대출 늘리고 해외 시장 개척 나선 결과연임은 불투명···차기 행장 놓고 물밑 경쟁 치열

김도진 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제공.김도진 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제공.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6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연임과 교체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다. 김 행장이 “연임 생각 없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지난 2년간 견고한 성장을 이끈 덕분에 연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차기 행장을 놓고 설전이 오가는 상황이다.

김도진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전략기획부장·카드마케팅부장·기업금융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4년부터 경영전략그룹장을 역임하는 등 내부 출신 행장이다. 지난 2016년 12월 제25대 기업은행장 자리에 오르면서 김 행장은 고객과 현장을 강조하며 비은행 수익과 해외수익을 20%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기 대출 확대···사상 최대 실적=김 행장은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고객 중심의 경영을 꾸준히 실천했다. ‘동반자 금융’, ‘포용적 금융’을 기조로 중기 대출을 확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수익성 개선에도 성과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실적 개선이 김 행장의 연임에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IBK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시중 4대 은행으로 꼽히는 하나금융의 5560억원 보다 10억원 앞선 기록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보다 16.8% 줄어든 556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꾸준한 중기대출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3월 기준 155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2년간 중기 대출 잔액은 17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150조원을 넘은 것은 기업은행이 최초다.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은 22.7%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부실관리도 눈에 띈다. 기업은행의 1분기 실질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671억원으로 지난해 3010억원보다 11.3% 줄었고 대손비용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0%로 지난해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 네 번째), 우 따웅 툰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 장관(오른쪽 네 번째), 우 탄 신 주한미얀마대사(오른쪽 세 번째), 우 쪼 민 윈 미얀마 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세 번째) 등이 ‘미얀마 투자설명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IBK기업은행 제공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 네 번째), 우 따웅 툰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 장관(오른쪽 네 번째), 우 탄 신 주한미얀마대사(오른쪽 세 번째), 우 쪼 민 윈 미얀마 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세 번째) 등이 ‘미얀마 투자설명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해외 시장 공략···‘아시아금융벨트’ 구축 가시화=김 행장은 실적 개선과 함께 해외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에도 공을 들였다.

김 행장은 취임사에서 “현지 인수합병(M&A), 지점설립, 지분투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 해외이익 비중도 20% 이상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도진 행장은 취임 후 글로벌 사업 부문을 기업은행의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에 힘을 쏟았다. 김 행장은 해외 영업망 확대를 가속화해 2025년까지 20개국 165개 점포를 두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르면 8월께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이 점쳐진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기업은행이 중국법인에 이어 해외에서 두 번째로 설립하는 현지법인으로 특히 인수합병을 통한 법인 출범은 기업은행 역사상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캄보디아와 러시아 등에는 사무소를 열고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간 김 행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미얀마 양곤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그는 지난 3월말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이달 피지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일정 중에도 미얀마 중앙은행 부총재와 회동을 가지는 등 지점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는 미얀마에는 기업은행의 ‘거점’이 없어 금융과 관련한 영업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양곤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무소’인 탓에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해 왔다. 이번 전환이 성사되면 미얀마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행장 자리 두고 ‘설왕설래’=김 행장이 임기 동안 여러 성과를 보였지만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다.

김 행장 임기만료까지 6개월이 남았지만 차기 행장 자리를 놓고 관치 낙하산설을 비롯해 내부 후보자들의 물밑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간 상호 비방전이 벌어졌다는 전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역시 IBK기업은행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 내부에서도 부행장과 계열사 CEO 2~3명이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진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4~5대 기업은행장이었던 정우창 전 행장과 21~21대 은행장인 故 강권석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김 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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