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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는 진로소주와 함께”···하이트진로, 유럽서 ‘한류’ 날개 단다

“K푸드는 진로소주와 함께”···하이트진로, 유럽서 ‘한류’ 날개 단다

등록 2019.07.01 17:32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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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두 번째 마케팅 행사 앞두고하이트진로 유럽아프리카팀 인터뷰유럽권서 한식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어“소주는 식사와 곁들여먹는 술” 인식 목표런던, 블라디보스토크 등 유럽서 홍보 활동

사진=하이트진로 제공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주류 문화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류’가 K팝은 물론 K뷰티, K푸드까지 유럽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한국 문화에 친숙한 이들에게 우리 소주를 알린다는 구상이다.

하이트진로 파리 팝업스토어 ‘코리아 스피릿 2019’ 오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오후(현지시간) 하이트진로 유럽아프리카팀과 만나 유럽 시장 공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이트진로가 파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프랑스는 유럽권에서도 가장 한류에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현지에서는 ‘진로참이슬’ 또는 ‘진로소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남상찬 하이트진로 유럽아프리카팀장은 “지난해 행사에선 K뷰티, K댄스 등을 넣어서 사흘간 진행하며 기초를 형성했다”며 “올해는 궁극적인 목적인 소주를 홍보하고 브랜드를 제대로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춰 행사를 사흘에서 하루로 줄이고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메인 주제는 ‘푸드 페어링’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프랑스 음식에 와인을 곁들여먹듯 한국에서는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소주를 곁들여 먹는다는 걸 소개해주기 위한 행사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는 소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테이블을 20개 정도 넣었고 행사장 규모도 2배 이상 늘어난 250평 규모가 됐다. 간장맛 닭불고기 등의 음식도 700인분 정도 준비됐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을 위해 디제이 공연 등도 함께 진행됐다.

권진이 하이트진로 유럽아프리카팀 대리는 “프랑스에는 한식당이 100개 정도 모여있는데 주요 손님 90%가 프랑스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맥주는 익숙하니 한식당에 가면 맥주를 무조건 한병씩 마시지만 소주는 초록병도 생소하고 알코올 냄새가 나기 때문에 식사에 곁들여먹질 않는다”고 전했다. 권 대리는 “현재 프랑스에서 한식 붐이 일어나고 있으니 그걸 바탕으로 해서 한식에는 소주를 곁들이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알리면서 푸드 페어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파리 팝업스토어 행사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한여름밤의 진로(A Midsummer Night’s Jinro)’ 클럽 파티를 진행, 소주를 시음하는 행사도 열었다.

오는 6일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비슷한 행사를 연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하이트맥주가 굉장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행사 외에도 하이트진로는 유럽에서 소주를 대중화 시키기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일맛이 나는 과일소주 출시다. 소주는 와인과 도수가 많이 차이가 나지 않지만 특별한 맛이 있지 않다보니 더 독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판단이다. 이에 과일맛이 나는 과일소주의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남 팀장은 “국내에서는 과일소주가 ‘자몽에이슬’을 제외하고는 인기가 식었지만 유럽의 소주 문화는 과일소주가 주도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자몽에이슬’과 ‘청포도에이슬’이 잘 팔리고 있고 수출 전용으로 만든 ‘자두에이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에도 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조만간 ‘딸기에이슬’이 수출 전용 제품으로 출시된다. 이 제품은 하이트진로가 몇개국가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실제로 29일 팝업스토어에서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참이슬, 하이트맥주,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보다도 먼저 소진되기도 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유럽 소비자가 소주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와인잔 모양 소주잔을 제작하고 있다. 소주가 독주라고 생각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다. 일반 와인잔보다는 조금 작은 사이즈로, 소주의 4분의 1 정도를 따르면 잔의 절반 정도에 채워진다. 여기에 과일소주를 따르고 얼음을 넣어 도수는 조금 낮추면서 달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는 약 두 달 후부터 보급될 예정이다.

남 팀장은 현재를 유럽시장 공략의 2.5단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1단계가 현지 교민 시장을 기본으로 한 것이라면 2단계는 소주에 상대적으로 친숙한 아시아인들과 아시아마켓을 공략하는 것이다. 현재 파리 시내의 웬만한 한식당과 아시아마켓에서는 소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음 단계는 까르푸 같은 프랑스 현지 마트와 현지 레스토랑에 입점하는 것이다. 남 팀장은 “지금은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인데 그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파리에서 팝업스토어 같은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 시장에서 소주의 매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 국가에서 자사 맥주 판매가 전년대비 66.4%, 소주 판매가 50.3% 증가했다. 2018년 하이트진로의 유럽시장 내 맥주 매출액은 272만 달러로 최근 3년간 연평균 60.7% 성장했으며, 소주 매출액은 129만 달러로 연평균 28.3% 늘었다.

남 팀장은 “유럽 시장에서 소주 매출액이 매년 20, 30%씩 늘고 있는 속도대로라면 3년 후면 250만, 26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확인했듯 보통 초기에는 매출 증가세가 미미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폭발적으로 변하는데 유럽에서도 이 같은 때가 곧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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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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