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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까지 넘보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호텔까지 넘보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등록 2019.07.15 09:20

수정 2019.07.15 17:23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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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남산 그랜드하얏트 숏리스트에HDC·MDM·롯데·신라 등 경쟁자 발빼리조트·골프장 이어 고급호텔업 노려하얏트 매각 대상 토지 군침 얘기도

호텔까지 넘보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기사의 사진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레저·언론 미디어·유통·벤처투자 등 왕성한 식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업 영토 확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호반건설이 서울 대표 5성급 럭셔리 호텔인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숏리스트(예비적격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호반건설이 제주 퍼시픽 랜드(2017년)와 리솜 리조트(2018년) 등을 인수하며 레저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지만, 메이저 호텔 인수전에 직접 뛰어든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건설 라이벌인 정몽규 회장의 HDC현대산업개발과 문주현 회장의 MDM그룹은 물론 신라나 롯데 호텔 등 유력후보군이 대거 발을 뺏음에도 유독 자신감을 드러낸 것.

김 회장과 그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이 지난해 리솜 리조트 인수 당시부터 호텔업 확장은 예고됐던 것이란 얘기부터 이번 호텔 매각대상에 포함된 주거용 토지에 관심이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남산 그랜드하얏트 매각 입찰 숏리스트에 PAG(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등과 함께 호반건설이 포함됐다.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랜드하얏트 서울 지분 전량을 보여한 하얏트 미국 본사는 주관사를 선정하고 이달초 매각 예비 입찰을 진행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 입찰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서울 용산구 소월로에 1978년 7월 문을 연 국내 최고령 호텔 중 하나다. 1974년 한일 합작투자회사 ‘서울 미라마 관광회사’가 호텔을 시공했고, 4년 후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가 위탁경영을 맡아 ‘하얏트 리젠시 서울’이란 이름으로 개관했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지상 18층, 615개 객실로 구성된 그랜드하얏트 호텔 건물 1동과 주변 8757㎡ 규모 주거용 토지가 포함됐다. 주거용 토지는 고급빌라 등 주택 개발 가능성이 있다.

이번 호텔 매각가로는 6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호반건설이 인수전 선두권에 올라서는 등 급부상하고 있다. 유력 매수 후보군으로 알려졌던 HDC나 MDM그룹을 비롯해 호텔 신라 호텔 롯데 등이 모두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반면 호반건설은 호텔 골프 리조트 등 레저사업은 물론 유통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김상열 회장은 올해만 해도 서서울·덕평 CC인수를 비롯해 서울신문 지분인수와 서울 가락동 대아청과 매입 등 무한 식욕을 드러내고 있다.

김상열 회장의 호텔업 확장도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셈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호반건설은 레저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호반호텔&리조트(옛 리솜 리조트)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김 회장과 김 부사장이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이 보유한 주거용 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호반건설이 주택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디벨로퍼인 만큼 호텔 재건축이나 주변 토지 개발에 더 눈독을 들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을 매각하더라도 호텔 운영은 기존대로 미국 하얏트 본사가 맡는다는 내용이 매각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회장은 기존에 매수했던 리조트나 골프장의 주변토지 개발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이 서울 도심권으로 고도나 층고 등 각종 개발에 제약 조건이 적지 않은데다 호텔 노조가 강성으로 알려져 6000억원 매각가격이 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M&A시장 단골손님이지만 가격에 민감한 김 회장으로서는 대우건설 인수전 때와 같이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가격이 저렴하거나 사업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매물에는 언제나 김상열 회장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더욱 M&A에 공을 들이고 있는 듯하다. 주택건설 시장이 어려워져 생존을 위한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 입찰 참여로 김 회장의 레저나 호텔업 진출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판명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김 회장이 밀당의 고수로 알려진 만큼 호텔업 확장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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