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호반건설 부사장에 장남 김대헌 전무김 부사장 최대주주 등극···김 회장보다 많아송종민 총괄 체제지만 상장후엔 새대표 가능성김 부사장 대표 등극째깍···어린 나이 극복과제
올해 호반그룹 주력사인 호반건설과 장남인 김대헌 전무가 이끄는 (주)호반(옛 호반건설주택)에 대해 합병과 상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사실상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한데 이어 김 전무가 통합 호반건설의 부사장으로 등극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당장 지주회사격인 통합 호반건설 대표이사를 기존 송종민 사장과 (주)호반 대표이사였던 박철희 사장이 각자 대표로 이끌긴 한다.
그러나 김 부사장이 미래전략실장과 경영부문장을 겸하는 실세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데다가 그가 통합 호반건설의 최대주주(51.42%)에 등극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2세 승계까지 마무리 됐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반면 그간 그룹 주력사인 호반건설을 이끌던 김상열 회장은 지난 8월 호반건설 사내이사직마저 내려놓은 등 장남에게 그룹을 넘겨주는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6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호반건설, 호반의 합병과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를 앞두고 주요 법인의 대표이사 선임 등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 신임 부사장은 합병이후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데 이어 이날 승진해, 앞으로 경영부문장(겸 미래전략실장)을 맡게 된다. 지난 2011년 6월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한지 7년, 사내 등기이사로 2013년 10월 이름을 올린지 불과 5년여 만이다.
김 부사장은 미래전략실에서 인수합병(M&A) 등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을 검토하는 한편 올해는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앞서 유연근무제를 골자로 한 '근무환경 개선'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의 호반그룹이 대내외적으로 2세 승계·경영을 완성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장 통합 호반건설의 대표이사직은 기존 송종민를 총괄 대표이사로 올리면서 경영을 말길 예정이지만, 당분간의 과도기 체제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이 미래먹거리인 레저 등 신사업을 챙기면서도 인사, 조직, 총무, 회계, 기획 등 안살림을 도맡아 처리하는 경영부문장을 겸한다. 호반건설 대외 사업을 비롯해 안살림까지 모두 그가 챙긴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이미 지난 7년간 김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착실하게 받은 김 부사장의 사장 등극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실제내년 상반기에 기업공개(IPO)까지 추진중인 통합 호반건설이라는 점에서 내년 상장 이후 새 대표이사를 내세울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때 김 부사장이 다시 전면에 나서며 수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그는 이미 그룹 지배회사격인 호반건설의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이 과반을 넘는다. 실질적인 지배력과 경영권을 모두 갖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그가 최대주주로 있던 (주)호반과 아버지 회사였던 호반건설간의 통합으로 김상열 회장 지분(10.5%)보다 지분이 훨씬 많다. 김 부사장의 어머니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도 호반건설 지분을 갖고 있다보니 통합 호반건설 지분이 늘어나지만 10.8%로 늘어나는데 그친다.
김 회장과 우 이사장의 호반건설 지분을 모두 합쳐도 김대헌 부사장의 지분에 절반에도 못미친다.
다만 김 부사장(1988년생)이 아직 30대 초반으로 나이가 어린데다가 자식 인성 교육 등에 철저하고 칼같은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이 그의 경영수업을 더 오래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일단 통합 호반건설의 안정을 위해 송종민 총괄사장에서 경영을 맡기고 김 부사장이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과 자질을 갖출때까지 수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안건널 정도로 신중경영으로 유명한 김 회장이 2세 승계에선 과감하고 속도도 빠르다. 그의 아들인 김 부사장 나이가 아직 어려 우려스런 점도 있지만 그만큼 그룹내 사정을 꿰뚫고 있을 김 회장이 여러 그룹 상황을 고려해서한 판단으로 호반건설 상장 후 더 그 색깔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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