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에서 1.50%로 금리인하금융안정보다 경기안정에 중점日 수출 규제 부정적 영향 반영성장률 전망 2.5%→2.2%로 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 건 2016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한은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린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책무 가운데 경기 회복(부양)을 조금 더 뒷받침할 필요성이 종전보다 커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번 금리 결정은 한은의 선제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서는 이번달이 아닌 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미·중이 무역갈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은의 결단이 앞당겨 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일본과의)교역규모와 기업간 연계성을 감안했을 때 지금보다 확대된다면 수출, 더 나아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다”면서 “상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상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라 수출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경기도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일각에선 금리인하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상황에 따라 11월 말 금통위에서 0.25%p 더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글로벌 교역량 축소가 연초부터 국내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와중에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추가 위험이 됐다”면서 “이는 하반기 국내 성장률에 심대한 하락압력을 가하는 변수로 채권시장은 올해 2번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번의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근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은이 어느정도의 정책여력은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 인하를 과감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정책 효과 반응을 살핀 뒤 결정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대외변수의 변화, 금융안정까지 보면서 적합한 판단을 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시장과 인식의 갭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당초 경기 흐름이 ‘상고하저’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에도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2%를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인 2.5%에서 0.3%포인트(p) 낮춰잡았다.
한은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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