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뼈대에 두고 비상장사 ‘내부거래’이도균 부사장 ‘3세 경영’ 대비한 포석 관측
이 가운데 이동욱 회장과 이도균 부사장을 중심으로 총수 일가가 61% 지분을 쥔 무림SP가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이도균 부사장은 무림SP 지분 21.37%로 최대주주이며 이동욱 회장이 20.84%의 지분으로 그다음이다. 이 부사장의 숙부인 이동근 씨가 19.3%로 총수 일가 지분을 구성했다.
이로써 총수일가→무림SP→무림페이퍼→무림P&P로 상장사가 수직 나열됐다. 그밖에 비상장사 중 규모가 큰 무림로지텍과 무림파워텍이 눈에 띄는 구조다.
문제는 무림로지텍과 무림파워텍의 내부거래 규모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거듭됐다는 점이다. 주로 무림그룹 총수 일가 지분으로 지배구조 근간을 이룬 무림SP와 무림페이퍼를 통해서다. 비상장사라는 특수성과 무림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 감시망을 빗겨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도 획기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무림로지텍은 지난해 매출액 약 44억원 중 약 36억원을 무림SP와 무림페이퍼 등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올렸다. 2017년에도 매출액 약 42억원 중 약 33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2016년에도 매출액 약 41억원 중 약 35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최근 3년간 내부거래 비중 평균이 80%를 넘은 셈이다.
마찬가지로 무림파워텍도 지난해 매출액 약 561억원 중 약 430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2017년에는 매출액 약 486억원 중 약 360억원 내부거래로 메웠다. 2016년에도 매출액 약 447억원 중 약 300억원을 내부거래로 채웠다. 3년 평균 72%가 넘는 내부거래가 발생했다. 무림파워텍 역시 무림로지텍과 마찬가지로 내부거래 대부분이 무림페이퍼를 통해 이뤄졌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도균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무림그룹에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2015년부터 경영 일선에 나섰는데 내부거래를 통한 실적 부풀리기 효과를 봤다는 반론도 나온다.
1978년생인 이 부사장은 현재 41세로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무림SP, 무림페이퍼, 무림P&P 등기이사에 선임되는 등 그룹 경영에 나섰다.
재계 인맥이 화려한 뉴욕대 출신이라는 점과 무림SP에서 관리본부장과 전략기획실장 등을 밟아온 것에 비춰 오랜 시간 경영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 이도균 부사장을 축으로 3세 경영이 시작됐다”면서 “그룹 전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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