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매각한 신현필 전무 상대로 현재 퇴직 권고중또 추가 지분매입 계획 알리며 주주 달래기 나섰지만..작년부터 이어진 주요주주들 지분 매각에 신뢰감 ‘뚝’상장 당시 22% 달하던 특수관계인 지분율 현재 8%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지난 4일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들한테 빌린 돈을 아직도 갚지 못한 상황이지만 주주들이 추가지분 매입을 원하면 돈 더 빌려와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신라젠 임직원들이 “(임상 실패 사실을) 이미 알고 주식을 판 것 아니냐”라는 논란이 거세지면서 도덕적 해이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매도한 주주는 신라젠에서 신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신현필 전무인데, 그는 임원 가운데 문은상 대표이사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지난달 1일부터 8일까지 4회에 걸쳐 보통주 16만7777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임직원의 도덕성이 문제가 됐다. 총 처분금액은 88억원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현직 임원의 지분 매도 소식에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숨은 악재’가 있는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신라젠이 임상 중단 권고를 받자 신 전무가 이 사실을 미리 알지 않았냐며 의혹이 증폭된 상태다.
송명섭 신라젠 부사장은 “임원이 임상시험 진행기간 중에 보유 주식 매각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 퇴직 권고를 했다”라고 밝히면서도 “다만 알고 팔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문 대표는 “저와 유용환, 박경하 최대주주 3인은 아직도 세금과 부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주주들이 하라고 하시면 돈을 추가로 더 마련해서라도 매입하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작년부터 이어진 현·전직 임원들의 주식 대량 처분이 이어지고 있어 신라젠의 도덕적 해이 문제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같은 경우에는 신라젠의 최대주주 문은상 대표와 친인척 등 대주주들의 지분 대량 매도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작년 지분 매각한 주주는 문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8명 중 문상훈, 임수정, 조경래, 곽병학 등 4명이었는데 이들의 문 대표의 친인척이었다.
당시 사측은 세금 납부 등을 위해 지분을 처분했다고 해명했지만 의구심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은 바 있다.
이렇듯 신라젠은 대주주를 포함해 특수관계인들이 잇따라 지분을 처분하자 이들의 지분율은 4년 연속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실제 2016년 초만해도 이들의 지분율은 22%대였는데 현재는 8% 남짓밖에 되지 않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신라젠은 작년부터 ‘펙사벡’과 관련해서 각종 루머들이 나왔다. 루머 내용은 주로 임상 실패, 특허 실패 등이었는데 이러한 소문이 퍼지면서 신라젠 주가도 출렁였다.
한편, 전날 문 대표가 직접 간담회를 개최해 펙사벡 간암 임상 3상 중단 이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5일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2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 대표는 “임상 3상 조기 종료는 펙사벡 자체 문제가 아니라 표적항암제(넥사바) 병행요법의 치료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신규 면역관문억제제 등 병용 임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펙사벡의 항암 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라며 “간암 치료제 임상 3상 시험에 쓰려던 예산을 면역항암제와 같이 쓰는 신장암 치료제 임상시험에 집중 투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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