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례적으로 당정 경제 간담회 참석4대 그룹 연구원도 함께 참여···일본 대응 전략 논의할 듯‘총선 전략 짠다’했지만···양정철, 현 정부 경제현안에 몰두역대급 싱크탱크 원장으로 자리매김···경제정책에도 ‘입김’
13일 민주당 정책위와 민주연구원은 정부 측 5개 부처 주무국장들과 함께 4대 그룹 싱크탱크와 경제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선 일본 무역규제 후속조치 및 지원방안과 경제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정철 원장은 산업계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SK경영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중견기업연구원, 중소기업연구원 등을 만났다. 이를 통해 민주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제안 받은 정책을 정책위가 당정청 협의를 거쳐 1차적으로 일본 무역규제 대응방안에 반영하기도 했다.
당초 민주당이 양 원장을 영입한 것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움직임이었다. 양 원장도 초반엔 내년 총선을 염두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최근 들어 그의 행보는 점차 현 정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여당의 싱크탱크 원장이 이처럼 크게 주목받은 적도 이례적이고, 정치권을 넘어서 산업계까지 영향력을 펼치는 것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이처럼 관심을 받는 이유는 양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측근인 것도 한 몫 한다.
이날 갖는 당정 경제 간담회 역시 여당과 정부의 핵심 관계자와 4대 그룹 경제연구원이 만나면서 관심을 끄는데, 이 같은 자리도 정치권에선 처음 보이는 모습이다. 현 경제상황이 일본의 무역보복 등으로 경제상황이 위급하긴 하지만, 싱크탱크 관계자들이 모이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양 원장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초 양 원장은 총선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총선과 관련한 움직임보다 경제 관련 움직임이 더 부각됐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엔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민주연구원이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에 대해 ‘내년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당내 의원들에게 배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여론은 민주당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후 민주연구원은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양 원장을 비판하면서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주의를 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양 원장의 광폭행보는 이처럼 헛발질은 있었지만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당정 경제 간담회로 또 그의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양 원장의 영향력이 산업계와 경제정책 다음으로 어떤 곳을 향할지도 주목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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