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상장예비심사 청구···10월 말 결과 나와 하반기 주춤하던 공모시장에 활력 불어 넣어 상장 과정서 한화에어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3형제, 지배구조 개선 위한 자금 마련할 듯
한화시스템은 지난 26일 기업공개(IPO)를 위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기간은 통상 45영업일로 빠르면 오는 10월 말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2000년 설립된 한화시스템은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열영상 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각종 군사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6년 10월 한화테크윈이 지분 50%를 추가 취득하면서 사명을 한화시스템으로 변경했으며 사업영역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8월 한화S&C를 흡수합병했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방산업을 담당하는 시스템 부문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289억원, 영업이익 448억원, 당기순이익 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5%, 45%, 192.2% 증가했다. 한화S&C를 흡수합병하면서 1조원 아래에 머물던 매출액은 1조를 훌쩍 넘었고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한화시스템의 주선인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대어인 한화시스템의 상장 추진은 공모시장에 활력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6개 기업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고 팡스카이, 이시스코스메틱, 금영엔터테인먼트 등 12개 기업은 상장예비심사 이전 상장을 철회했다. 또한 캐리소프트, KTB네트워크 등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4개 기업도 국내 증시 상황이 악화되자 상장을 연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방산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좋아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고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공모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는데 한화시스템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이 지난달 단행한 액면분할도 상장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달 한화시스템은 구주 1주당 2주의 신주를 교체 발행하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가는 기존 1만원에서 5000원으로 감소한 반면 주식수는 5103만3562주에서 1억206만7124주로 증가하게 됐다.
유통주식수가 늘어남에 따라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로 유동성이 확보되는 것은 상장 이후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재무적투자자(FI)인 헬리오스에스앤씨의 자금 회수도 수월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는 한화에어로로 지분 52.91%를 들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에이치솔루션도 한화시스템 지분 14.48%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 헬리오스에스앤씨의 경우 32.61%를 들고 있다.
상장이 완료되면 2017년부터 이어온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의 주요 지배구조는 ‘오너→지주사 한화→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진다.
지난 2017년 10월 김 회장은 한화그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3형제가 지분100%를 가진 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과 물적분할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전무 50%, 김동원 상무 25%, 김동선 전 팀 25%의 지분 구조를 그리고 있다.
에이치솔루션 분할 이후 3형제는 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한화S&C 지분 44.6%를 2500억원에 처분했고 한화S&C는 이듬해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옛 한화시스템에 흡수합병돼 현재의 한화시스템이 출범했다. 이후 3형제는 재무적투자자(FI) 헬리오스에스앤씨에 한화시스템 지분 11.6%를 930억원에 추가 매각하며 지분율을 낮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목표하는 몸값을 받게 된다면 3형제도 상당한 상장 차익을 남길 수 있게 되고 모회사인 한화에어로도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며 “3형제가 확보한 자금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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