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휠라코리아 상장 후 첫 자사주 매입오스템임플란트·하나제약 8월에만 두차례 발표주가 급락에 기업 대표들도 자사주 취득 줄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 1일 2129.74에서 8월 30일 1967.79로 두달만에 7.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96.00에서 610.55로 12.28% 추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증시부진과 잇단 악재들이 이어지며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주가 방어와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자사주 매입 공시는 총 42건 발표됐다.
특히 이마트와 휠라코리아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2011년 기업분할을 통해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실적부진으로 올초 대비 주가가 35%가량 떨어지자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90만주를 취득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12일 종가 10만5500원 기준 약 950억원어치다.
휠라코리아도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34만7826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200억원이며 소각을 위한 자기주식 취득 기간은 2020년 2월 27일까지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하반기 이후 급락해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8월 30일 종가기준 휠라코리아는 5만7200원으로 7월 이후 두달간 25.62% 하락했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중국 합작사의 부식회계 의혹에 주가가 휘청였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일 중국 합작사인 안타스포츠가 분식회계로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나제약과 오스템임플란트는 8월에만 각각 두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하나제약의 경우 올해에만 벌써 4번째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작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후로 계산하면 자사주 매입 공시는 6번, 금액은 총 110억원에 달한다.
하나제약은 작년 11월 15일 20억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한 뒤 12월 21일 20억원, 올해 7월 9일과 26일에도 각각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맺었다. 지난 8월에는 6월과 19일 각각 20억원과 10억원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미래에셋대우와 체결했다.
하나제약은 작년 10월 공모가 2만6000원에 상장했으나 지난 5월 2일 종가기준 2만6650원을 기록한 뒤 2만6000원선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러 차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으나 주가는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도 2분기 기대치를 밑돈 실적에 8월 주가가 급격히 빠지며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들을 달래는 모습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8월 한달간 주가가 6만7500원에서 4만6050원으로 31.78% 급락했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는 8월 12일 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이후 21일 또 한번 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도 인터파크홀딩스, SNK, NHN, 진에어, 현대백화점, 동구바이오제약 등도 8월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책임경영 강화, 주주 신뢰 제고를 위한 기업 대표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지난 8월 22~23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60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주식 1만2000주(0.05%)를 보유 중이다.
대성산업 최대주주인 김영대 회장도 22일 자사주 1만2380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기존 31.59%에서 31.62%로 소폭 늘었다.
이 외에도 지난달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1248주,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 2354주,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2만9000주, 유진산 파멥신 대표가 3466주를 장내매수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꼭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주주환원 보다 주가관리 차원에서 자사주 취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취득한 자사주 중 극히 일부만 소각돼 자사주 취득 효과가 일시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시에는 기업의 특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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