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생활가전 시장 포화상태 지속공기청정기·건조기는 필수가전 등극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 차기 신가전가전업계 낮은 국내 보급률에 주목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전업계가 공기청정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이른바 ‘신가전’으로 불리는 비주류 가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은 그동안 일부 부유층만 구입하던 비주류 제품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수입품이나 전문기업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활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이들 신가전은 세탁기·냉장고와 마찬가지로 ‘필수가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LG전자 실적을 이끌고 있는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6조102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 판매 확대가 이같은 결과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CE(생활가전)부문도 올해 2분기 11조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늘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9.7% 증가했다. TV사업이 포함된 삼성전자 CE부문 실적 개선은 QLED TV 판매 확대와 함께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된 결과다.
그동안 신가전의 성장은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이 주도해왔다면 전기레인지와 식기세척기는 새롭게 신가전 대열에 합류했다. 가전업계가 이들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보급률이다. 해외에 비교해 보급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것이다.
인덕션을 포함한 전기레인지의 경우 국내 보급률이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가전의 수익성이 비교적 높다는 점도 대형 가전업체가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전기레인지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보급률이 15% 수준인 식기세척기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7년만에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였고, 삼성전자 역시 지난 5월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을 독식하고 있던 SK매직에 대기업 2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식기세척기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은 식기세척기 성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부산대 감각과학연구실과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치냉장고 시장의 강자인 위니아딤채는 당질저감 IH 압력밥솥으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한다. 이 밥솥은 일반 밥솥으로 지은 백미 밥보다 33%의 당질(탄수화물) 성분을 낮춰주는 것이 특징으로 식단이나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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