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두산퓨얼셀·한국퓨얼셀 10~11월 출범두산, 경영 효율성 강화···상장후 기업가치 올리기 포스코는 독립사로 사업영역 확장 등 ‘체질 개선’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과 포스코는 10월와 11월에 연료전지사업을 맡을 신설회사인 두산퓨얼셀과 한국퓨얼셀을 각각 출범시킬 예정이다. 두산은 오는 19일 기업설명회를 열어 법인 분할 후 존속회사 및 신설회사 성장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우선 두산은 10월1일부로 존속법인 두산과 신설법인 두산퓨얼셀, 두산솔루스 3사로 인적분할을 완료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 다음달 18일 두산은 변경 상장하고,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는 재상장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분할은 두산 90.6%, 두산퓨얼셀 6.1%, 두산솔루스 3.3% 비율로 쪼개진다. 동박적층판(CCL), 지게차, 유통·정보통신을 담당할 두산은 자본금 2조888억원, 연료전지사업의 두산퓨얼셀과 OLED·바이오·동박·전지박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는 각각 1520억원, 838억원으로 출범한다.
두산은 전자BG, 모트롤BG, 산업차량BG 중심의 사업군을 세분화해 각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고유사업에 전념토록 할 방침이다. 두산이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로 쪼개져 경영 효율성 및 독립성이 보장되면 투자가 필요한 기술사업을 보유한 만큼, 외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상장 후 투자를 받을 비용으로 기술 투자를 늘릴 수도 있다.
박정원 회장은 인적분할 발표 후 두산이 보유한 다양한 사업군의 경영위험을 분산시키고 각 부문별 전문성 강화와 사업 고도화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했다.
두산 관계자는 “연료전지 매출은 수주 사업이어서 앞으로 수주를 통해 미래 비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년간 수주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두산퓨얼셀의 미래 비전을 좋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설비의 개발, 제조·판매·서비스업을 맡게 된다. 전북 익산공장은 연간 63메가와트(MW) 규모의 연료전지 공급 체계를 갖췄다. 두산에서 이전될 영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3243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거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4738억원이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을 가정하면 시총은 4738억~9002억원 선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사업을 떼어내 비상장 자회사인 한국퓨얼셀을 설립하는 사업분할을 결정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신설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되며 분할기일은 11월1일이다.
발전설비는 포스코에너지가 맡고 한국퓨얼셀은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제조,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유지 등을 수행한다. 선박·항공용 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 퓨얼셀에너지(FCE)와의 기술 제휴도 강화한다.
포스코는 지난 5년간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연료전지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료전지 독립회사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료전지사업은 적자가 쌓인 탓에 지난해 연료전지사업 분리·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 등 발전소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하자 보수를 위한 장기서비스계약을 맺었는데 핵심부품인 스택(전원발생장치)의 결함으로 손실 비용이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너지는 포항에 연간 50MW 생산능력을 갖춘 연료전지 제조공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조4563억원의 매출과 7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일각에선 사업 정리 방안을 고민하던 포스코 측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에 보조를 맞춰 사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회사 측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 후 추진해온 소재·에너지 등 계열사 사업 재편의 일환이며 독립회사로 키운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품질혁신, 원가절감 등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향후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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