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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LG화학에 “대화로 풀자” 재차 강조

SK이노베이션, LG화학에 “대화로 풀자” 재차 강조

등록 2019.09.17 16:24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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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 자제 당부···“이성적으로 대응하라”묻지마식 소송에 기회손실·경제적 피해 막심인력탈취 거듭 반박···전문가 공동육성 제안도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놓고 쌍방 소송전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이 “이번 소송을 조속히 마무리 짓지 못하고 분쟁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국민과 정부, 시장 뿐 아니라 소송 당사자인 LG화학에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LG화학은 여론전을 자제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존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1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LG화학은 4월30일 새벽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송을)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스스로 언론의 관심을 유도했다”며 “대기업간 분쟁에 우려하는 국민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대응했지만, 이를 무안하게 만들 정도로 조목조목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LG화학은 수 차례 입장문으로 SK이노베이션이 여론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LG화학의 입장문 발표가 2배 가까이 된다”며 “이제부터라도 이성적인 대응을 해주길 정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왔고 그 의지는 변함 없을 것”이라며 “지난 16일 두 회사 CEO간 대화도 이 같은 취지로 진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보면 소송보다는 협력을 해야 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소송의 결과가 가져올 ‘어부지리설(說)’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는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글로벌 톱5가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쟁으로 인한 과실을 누가 갖고 갈지에 대한 시장 우려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LG화학의 ‘묻지마식 소송’에 대응하느라 사업 수주와 시장 대응 등 기회손실이 막심할 뿐 아니라 인적, 경제적 고통이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될 ITC 소송과 그 뒤에 이어질 연방법원 소송 등으로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커녕, 막대한 손실부터 만들고 있는 우를 범하는 것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주장하는 선(先)사과, 재발방지, 손해배상 등을 대화의 전제로 언급하는 것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명분은 아니길 바란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 2011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분리막 특허침해 소송을 사례로 들며 “LG화학이 1,2심에서 패한 뒤 합의를 제안해 와 우리가 전향적으로 합의해 준 바 있다”며 “당시 소송이 없었다면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사업 뿐 아니라 LG화학 배터리 사업은 더 발전했을 것이다. 이번 소송에서도 같은 결과가 우려된다”고 했다.

LG화학 인력을 대거 채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같은 대기업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향후라도 전문인력을 공동으로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또 “빼오기 채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헤드헌터로 특정 인력을 타게팅해서 채용한 적이 없고, 2016년부터 진행한 경력사원 채용에 LG화학 출신 지원자가 워낙 많아 채용자 수도 많은 것 뿐이다. 회사 측은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배터리 전쟁은 지난 4월 LG화학의 ITC 제소로 시작됐다. 이어 SK이노베이션도 이달 초 ITC에 LG화학과 LG전자를 동시 고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6일 만나 비공개 회담을 가졌지만, 의미있는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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