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주주사가 사외이사 선임권 보유국내 인사 4명·중국인 1명 이사 재임매각 방향 따라 이사진 재편될 수도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총 5명이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사외이사 규모가 가장 작다. 무려 11명의 사외이사진을 꾸린 신한금융지주와 비교한다면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비상임이사 1명이 더 포함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단일 최대주주인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선임한 비상임이사다. 배창식 예보 인재개발실장이 비상임이사 역할을 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정부 지분의 매각이 예정돼 있어 이사진에서 빼는 경우가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과점주주가 회사의 지분을 나눠서 지배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단일 최대주주인 예보의 지분 18.43% 외에 29.7%의 지분을 각각 IMM 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이 나눠 갖고 있다.
이 중에서 지분율 순으로 IMM PE,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 5대 과점주주들이 사외이사 선임 권한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중 대부분은 사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로 일했다가 지난해 말 지주사 출범 준비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로 적을 옮긴 사람들이다.
이사회 의장인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추천), 전지평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회사 부총경리(중국인, 동양생명 추천)는 우리은행 사외이사 출신이다.
정찬형 전 포스코기술투자 사장은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새롭게 사외이사진에 합류한 인물이다. 정찬형 전 사장 자리에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있었으나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나자 물러났다. 신 전 사장은 한때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으로 언급된 적도 있다.
5명의 사외이사 중에서 정찬형, 박상용, 노성태 이사는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옛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지주회사 사외이사로 그대로 옮겨온 것은 민영화 추진 당시의 취지를 그대로 살리기 위한 조치다. 우리은행의 지분을 과점주주들에게 쪼개 팔았고 그 구조대로 우리금융지주가 운영되는 만큼 주주들에게 그대로 사외이사 선임 권한을 준 것이다.
또한 우리금융이 출범 첫 해를 맞는 만큼 경영 안정화 차원에서 우리금융 안팎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외이사들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현직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사외이사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적어도 2021년까지는 현 이사진이 변동될 가능성은 적다.
다만 정부가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예보 보유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민간에 분할 매각하겠다고 나선 만큼 향후 지분 매각 여부에 따라 이사진의 충원도 예측해볼 수 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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