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반등 ‘청신호’ 깜빡‘갤럭시A’ 중저가 시장 공략 행보“당장의 수익 적지만 장기적 전략”
8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62조원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56.18% 감소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올 2분기와 대조하면 영업이익 16.67% 증가로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잠정 실적이므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IM 부문이 효자 노릇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번 3분기 IM에서 매출액 28조7000억원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되면 IM만 놓고 봤을 때 직전분기 영업이익 1조5600억원보다 약 53.%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2조2200억원도 웃돈다.
장기적 전략에서 재편한 갤럭시A 시리즈 행보를 주목하는 시선이 나온다.
기존 마니아층이 뚜렷한 갤럭시노트10과 지난달 출시돼 기지개를 켠 갤럭시 폴드는 예상대로 선전 중이다.
반면 갤럭시A는 당장은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수준은 아니지만 판매세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신흥 시장 개척에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A는 올 2분기에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56%를 차지했다. 앞서 1분기 24%에서 2배 이상 뛰었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도 이런 수치가 더욱 늘었거나 최소한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A와 M으로 제품군을 재편한 데 이어 갤럭시A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모델에도 없는 신기술을 먼저 도입했다. 이례적인 마케팅으로 힘을 주고 있다.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주춤하는 사이에 인도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들 국가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자 이를 갤럭시A로 잡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스마트폰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관련 시장의 세계적인 성장 둔화에 대응해 맞춤 전략을 세운 것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기 사업보고서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쿼드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 로테이팅 카메라와 새로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혁신 기술을 적극 채택해 제품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A의 신흥 국가 밀착 전략과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저렴하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A 시리즈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A90 5G’를 국내에 내놨다. 트리플 카메라와 고성능 모바일 AP를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처럼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89만98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이런 수준이면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선 비교적 프리미엄폰으로 평가받는다. 가격과 성능의 접점을 계속 찾아가는 모양새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판매 전략도 중요하지만 갤럭시A를 중심으로 아시아 다른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 가격과 성능의 접점을 찾아가는 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제품을 포함해 갤럭시 A10, 갤럭시 A30, 갤럭시 A50 시리즈 모두 조용히 호평받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갤럭시 폴드를 선두로 한 혁신에 더해 신흥 시장의 중저가 수요도 놓치지 않겠다는 ‘투트랙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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