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함영주 부회장 증인 채택“은행 ‘핵심 책임자’가 해명해야”21일 국감서 판매과정 추궁할듯검사 전 ‘전산자료’ 삭제 논란도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함영주 부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핵심 책임자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여야 의원의 공통된 지적에 따른 조치다.
2017년에 이어 다시 증인으로 지목된 함영주 부회장은 국감에 출석해 ‘DLF 상품’의 판매 경위 등을 설명할 전망이다. 또 지난 8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KEB하나은행이 DLF 합동검사를 앞두고 관련 전산자료를 삭제한 사실이 드러나 이에 대한 은행의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EB하나은행의 ‘자료 삭제’와 관련해서는 이를 복구 중인 금감원이 ‘법률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측은 내부 검토용 자료를 지운 것이라 해명했으나 정치권에선 ‘검사를 무력화하려는 조직적 범죄’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함영주 부회장의 국감 출석 여부와 함께 그가 내놓을 답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함영주 부회장 역시 ‘DLF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공교롭게도 KEB하나은행이 해당 상품을 판매한 시기(1~3월)가 그의 행장 재임 기간(3월 퇴임)과 겹쳐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함 부회장이 DLF의 책임자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함 부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나있는 탓에 외부의 비판 여론은 ‘피해자 보상을 책임질’ 지성규 현 행장에게 쏠려있는 상태다. 시민단체 금융소비자원은 최근 지 행장을 사기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도 마찬가지다. ‘마일리지 소송’ 건으로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지난 2018년부터 올 3월까지 은행에서 개인영업그룹, 웰리빙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한 만큼 그도 ‘DLF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 만일 같은 자리에 앉은 함 부회장이 ‘DLF 사태’ 책임에 선을 긋는다면 현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당시 실무자였던 장 대표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취급한 DLF도 기초자산인 금리 하락으로 그 손실 규모가 커지는 모양새다. 전날 만기를 맞은 ‘영미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연계 펀드’의 손실률은 60.88%로 확정됐다. 9월25일 만기도래한 상품의 손실률은 46.1%였다.
다만 함영주 부회장이 국회의 요청대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영주 부회장의 국감 출석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금감원 검사 방해 논란과 관련해선 “DLF 가입자의 전산자료가 아니라 현황파악을 위해 내부검토용으로 작성한 자료를 삭제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감독원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고 진행 중인 검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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