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5G 스마트폰의 내년 본격적인 성장 진입 등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해 반등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조8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실적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수요 부진으로 공급 축소에 나서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최근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으로 떨어진 수준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은 개당(DDR4 8Gb 기준) 2.94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평균 6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절반 이상 떨어진 셈이다.
낸드플래시 가격(28Gb 16Gx8 MLC 기준)도 최근 4.11달러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수요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며 전 분기 대비 6% 늘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선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
D램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도 늘어나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16%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전분기 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고용량 모바일과 SSD 등 솔루션 시장에 적극 대응했지만 지난 분기 일시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품 판매 비중을 줄여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다.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D램 시장의 경우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가 상반기보다 줄어들며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이 추세가 다가올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고 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이어져 당분간 낸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5G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하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산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D램은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CAPA)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는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고용량·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시장이 개선될 때 더 큰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내년 고객들의 채용 본격화가 예상되는 LPDDR5와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낸드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과 판매 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기에 30%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다운턴(Downturn)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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