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 입찰 무효 결정···서울시 강경대응 등으로 재입찰 가능성앞서 미참한 삼성물산, 최근 브랜드 강화하는 등 정비사업 시동최정상급 래미안 보유해 한남3 재입찰 응할 가능성 높게 점쳐기존 입찰사들의 반발 우려, 낮은 사업성 등은 고려 대상
수년간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여전히 국내 최정상급의 브랜드파워(래미안)를 지니고 있고 올해에는 일부 정비사업 사업설명회에 나서는 등 다시 주택사업에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여 한남3구역 재입찰 시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입찰 무효 발표가 재건축·재개발 비리를 근절시키겠다는 정부의 뜻을 담은 만큼 ‘건설사간 출혈경쟁 우려’로 한남3구역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물산이 재참여 의사를 비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시장에 다시 힘을 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3주구에 입찰의향서를 내기도 했고 부산 동래구 온천동 동래럭키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아파트 재건축사업과 재개발 단지인 대연8구역 등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촌한강맨션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타사가 부장급이나 OS요원이 참여한 것과 달리 담당 임원이 직접 참여해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이달에는 새로운 래미안 상품인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 출시를 밝히면서 도시정비 수주전 복귀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은 입찰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 한남3 조합이 정부의 시정조치를 받아드려 입찰 무효를 시키더라도 기존 입찰사들의 반발이 우려되기도 하고 한남3구역 자체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기존 한남3구역에 입찰한 건설사들은 조합 반응을 주시하며 목소리를 낮추는 모습이지만, 조합과 지자체의 결정과 정부의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또 한남3구역은 ‘상징성’에 의미가 높지만, 건설사가 가져가는 실익은 오히려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2.09%에 달하는 높은 건폐율, 층수 제한 등 규제와 조합원수가 3880명에 달해 일반 가구 수가 적은 탓이다.
실제 한남3구역 입찰 의향을 표했다가 참여를 포기한 일부 건설사들에 따르면 이들은 사업평가 단계에서 한남3구역 단독 시공 시 1500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측에 입장을 문의했지만 “(현재)말씀드릴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다수의법 위반 사안이 발견돼 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한 3개 건설사를 수사의뢰하고 시공사 선정 입찰을 무효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합동점검 결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현행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 20여건을 적발했다. 특히 건설사들의 제안내용에 대한 위법성을 검토한 결과 20여건이 도정법 제132조의 ‘그 밖의 재산상 이익 제공 의사를 표시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밝힌 건설사들의 위법 내용은 현대건설의 사업비·이주비 등과 관련한 무이자 지원 계획, GS건설의 분양가 보장 약속, 대림산업의 임대주택 제로 공약 등이다.
또 서울시는 건설사 혁신설계안이 불필요한 수주과열을 초래하며,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기준’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현재 시공사 선정과정은 입찰무효가 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해 시정조치가 필요함을 해당구청과 조합에 통보할 예정이다. 또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찰에 참가한 3개사에 대해서는 2년간 정비사업에 대한 입찰참가 자격제한 등 후속제재도 원칙에 따라 이행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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