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배달통’ 이 손잡으면 90% 이상 시장 장악이커머스 강자 쿠팡 잠재적 경쟁자 판단
배달의민족은 인수합병 관련 자료에서 토종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배달앱 1위에 올랐지만 일본계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C사와 국내 대형 플랫폼 등의 잇따른 진출에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명시한 ‘C사’는 쿠팡이다.
배민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배달앱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더욱이 배민은 2,3위를 요기요와 배달통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명실상부 배달시장 1위를 독주할 예정이다. 90% 이상의 시장을 손에 쥔 배민이 쿠팡을 견제한 까닭은 무엇일까.
쿠팡이 배달 시장에 뛰어든 지는 반년도 되지 않았다. 배민이 쿠팡을 경쟁자로 보기엔 경쟁력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표본으로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배민은 배달업계 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쿠팡이츠는 7위에 그쳤다.
이렇듯 배민과 큰 격차를 보임에도 쿠팡을 주 경쟁사로 지목한데는 배민이 쿠팡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배달서비스 쿠팡이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쿠팡이츠는 서비스 초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만 한정했지만 커지는 시장에 맞서 배달 가능 지역을 조만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배달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온 만큼 쿠팡은 쿠팡이츠를 통해 본젹적으로 배달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쿠팡은 그 동안 온라인 시장에서 로켓 배송, 로켓 프레시 등으로 배달 혁신을 이뤘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에 국내 경쟁력에 위기의식을 느낀 배민은 DH와의 연합 구축을 서둘러 쿠팡의 역량 확대를 선제적으로 견제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더 나아가 배민이 쿠팡을 언급한 것은 향후 후발주자들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배달앱 시장으로만 보면 배민의 독점이 분명하지만 쿠팡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전체로 보면 말이 달라진다. 쿠팡을 포함한 오픈마켓들의 배달앱 시장점유율은 3% 미만의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밥그릇 싸움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단순히 배달앱 시장에만 주목한 것이 아닌 전자상거래를 의식한 셈이다.
실제 쿠팡을 비롯해 위메프, 티몬 등을 비롯한 오픈마켓들의 관련 시장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금으로는 배민의 독주가 영원할 것처럼 보여도 배달 서비스 후발주자들이 뒷심을 발휘하면 배민도 성장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배달 시장으로만 보면 배민의 독과점이 예상되지만 시장에 뛰어드는 후발업체들이 속속히 생기는 만큼 경쟁사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배민은 대표적으로 쿠팡을 꼽은 것이고, 나머지 오픈마켓들도 유의미한 잠지적 경쟁사로 주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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