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략 ‘Plan S’ 발표기존 사업 체질 개선·수익성 확대21년 전용 전기차 출시···비중 25↑주주 환원 정책 적극 시행···25~30% 배당‘26년 전기차 50만대·친환경차 1백만대 판매
투자금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 및 생산, 주력 시장 공략 등에 쓰일 계획이며 11종 전기차 풀 라인업 구축과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ROE) 10.6% 달성도 담고 있다.
기아차는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 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차가 미래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차의 플랜 S 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미래 사업 전환 계획”이라며 “고객 최우선 관점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혁신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아차를 강조한 것으로 이러한 변화의 초점은 지난 2018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019년을 ‘V자 회복’ 원년으로 삼은 것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V자 회복은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핵심시장에서의 판매와 수익성 확대가 주요 골자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글로벌 자동차보다 큰 폭의 혁신이 필요했다는 게 현대차그룹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우선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차 시장 성장을 감안해 EV 전용 모델 개발·생산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 등 제품 차별화와 함께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전사 혁신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앞으로 5년간 계획된 투자금액 30조원을 통해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된 EV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다.
기존 니로 EV 등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파생된 전기차가 아닌 전혀 새로운 전용 플랫폼에서 개발되는 첫 차량을 의미한다.
또 전용 전기차 모델은 크로스오버(crossover) 디자인으로 생산된다. 1회 충전거리는 500㎞ 이상, 20분이면 완전충전이 가능한 첨단 모델이다.
박한우 사장은 전용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 라인업을 이원화하면 2025년에는 선진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라인업은 지난해 2종에서 2025년 11종까지 확대한다.
라인업이 전용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로 이원화된다는 점을 감안해 충전시스템은 400V 및 800V로 나눠 고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반환경도 조성한다.주력 판매시장은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이다.
연비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국가들로 전기차 판매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려 친환경차 주력 시장으로 육성한다.
기아차는 이날 성공적인 미래 사업 체제 전환을 위한 수익성 확보 방안과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 등 중장기 재무 및 투자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와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 (ROE) 10.6%를 강조했다. 투자 재원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마련하며,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한다.
특히 기술 역량 강화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미래 사업 투자는 다양한 외부 역량과의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으로 추진된다.
기아차는 향후 2~3년 내 쏘렌토, 스포티지 등 볼륨 SUV 중심으로 신차 출시가 계속되는 만큼 판매 믹스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중국시장을 제외한 현재 50% 수준인 SUV 판매 비중을 2022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4위 자동차시장인 인도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지난해 인도공장 가동과 소형 SUV ‘셀토스’ 판매 개시로 인기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 안착에 성공한 기아차는 RV 중심의 신규 라인업 추가, 공장 가동률 확대, 2022년 30만대 생산 체제 구축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중국시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혁신이 생산, 판매 향상으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라인업 효율화, 지역별 전략차 운영, 딜러 경쟁력 제고 등 수익성 위주의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아태, 아중동,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중심의 CKD(반제품 조립) 사업도 현재 8만대 수준에서 2023년 30만대 체제로 확대한다.
신흥시장(중국 제외)에서의 판매 볼륨 확대도 수익성 제고의 주요인이다. 라인업 효율화, 개발비 절감, 사양 최적화 등을 토대로 신흥시장의 내연기관 차량 판매 물량을 현재 77만대 수준에서 2025년 105만대까지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 리더십 확보 차원에서 설계 최적화 및 표준화 혁신으로 재료비 절감, 내연기관과의 부품 공용화 증대, 신기술 개발, 신사양 운영 등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 도입을 통한 원가 구조 혁신에 집중한다.
2025년에는 내연기관 수준의 전기차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주 및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적극 시행한다. 단기적으로는 25~30% 수준의 배당 성향 기조를 지속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개선된 현금 흐름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 배당 성향 확대 등도 적극 검토한다”며 “그뿐만 아니라 주주 가치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을 글로벌 상위 그룹 수준인 10%대로 끌어 올려, 2025년 10.6%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aver.co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