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가장 먼저 운항 개시···국제선 절반도 못 채워에어로케이, 3월 첫 취항···수요 한계·초저가 운임 등 우려‘경영권 분쟁’ 에어프레미아, 사업차질···수익성 확보 관건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각각 모기지로 한다. 현재 1곳은 공식적으로 운항을 시작했고, 2곳은 항공증명(AOC) 취득을 준비 중이다.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신생 LCC들은 거점공항을 최소 3년간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특히 항공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등이 시작된 만큼, 이들이 화려한 비상에 성공할 지 우려가 있다.
◇플라이강원, 첫 비행 시작···기대 밑도는 반응에 ‘난감’=플라이강원은 2016년부터 삼수 도전 끝에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취득했다. 설립 당시 사명인 ‘플라이양양’을 플라이강원으로 변경한 뒤 양양시를 넘어 강원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덕분이다.
플라이강원은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를 사업 모델로 삼았다. 내국인 수요보다는 해외 관광사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국내로 유입되는 인바운드 항공수요를 창출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AOC를 취득했고 11월 말 국내선인 양양~제주 노선에 첫 비행기를 띄웠다. 하지만 첫 달 탑승률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통상 항공사가 신규 노선에 취항하면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80~90%대의 탑승률을 기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은 65% 수준에 머물렀다.
12월 취항한 국제선 첫 노선인 양양~타이베이 노선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약 한 달간 평균 탑승률은 45%대에 불과하다.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초반 성적이 부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7대, 2021년 9대, 2022년 10대의 기재 운용 계획을 세웠다. 또 2022년까지 국제선 28개, 국내선 3개 총 31개 노선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시장 안팎의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말 실시한 크라우디펀딩으로 약 1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회사 측은 항공·관광 융합형인 ‘TCC’에 대한 대중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목표 금액이 적어 이 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듯 했지만, 결국은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존재한다.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하고,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자본금을 까먹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자 추가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란 주장이다.
◇에어로케이, 청주공항서 3년간 버틸 수 있나=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재수 끝에 면허를 얻어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11개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저비용항공사보다 저렴한 초저비용항공사를 표방, 이를 통해 충청권과 경기 남부 여행 수요를 확보한다는 것.
하지만 에어로케이의 비행 준비는 계획보다 다소 미뤄졌다. 면허 발급 직후 경영권 내홍이 불거진 여파다. 에어로케이 대주주는 면허발급 이후 대표이사 교체를 시도했다. 우여곡절 끝에 기존 대표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논란은 해소됐다.
에어로케이는 오는 3월 첫 비행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이달 20일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로부터 예약과 발권을 위한 투 레터 코드인 ‘RF’를 배정받았다. 항공사는 항공운송 영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투 레터 코드를 받아야 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로부터 운항, 항공관제 목적의 3레터인 ‘EOK’도 확보했다.
에어로케이는 다음달 13일 180인승의 에어버스 A320 1호기를 도입하고, 이 시기에 AOC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AOC를 지난해 10월 신청한 만큼, 발급까지 약 4개월 가량 소요되는 셈이다.
첫 운항 노선은 청주~제주 노선이다. 에어로케이는 7월에 1대의 기재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청주공항은 유일한 중부권 공항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다른 지방공항에 비해 수요가 충분치 않다. 국제선 노선은 중국 항저우, 베이징, 선양, 하얼빈 등 10개를 포함해 14개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최저가 항공권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구심을 품는다. 더욱이 3년간 청주공항을 제외한 다른 공항에서는 비행기를 띄울 수 없다는 점은 우려를 더한다.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면서, 인천공항 등에서도 노선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공급 대비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적자 폭이 심화됐고, 결국 경쟁 LCC로의 인수를 앞두고 있다.
◇첫 도전에 면허 얻은 에어프레미아···경쟁력 있나=첫 도전에 면허를 확보한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과 캐나다, 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 노선에 취항하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 등 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수요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신생 LCC 3곳 중 유일하게 AOC를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 면허 발급 직후 경영권 분쟁이 확산되면서 면허 취소 위기에까지 직면했고, 사업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면허발급 당시 김종철 대표 체체였지만, 이후 항공기 도입 기종과 운용(리스) 방식 등을 놓고 투자자와 갈등을 빚으며 5월 사임했다. 이 시기에 다른 경영진이 에어프레미아를 노리는 투기 세력을 조사해달라고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갈등은 증폭돼 왔다.
김 전 대표 사임 이후 에어프레미아는 6월 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를 신청했다. 대표 변경은 항공운송사업 면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어서 국토교통부의 재심사가 필요했다. 국토부는 약 3개월간 조사를 거친 결과, 결격사유가 없다며 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 신청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말 혹은 2월 초께 AOC를 신청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면허발급 당시 향후 1년 내에 운항증명(AOC, 안전면허)을 신청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신생 LCC 중 가장 늦었지만, 3월까지만 신청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있다.
통상 AOC 발급까지 4~5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가정할 때 9월께 첫 비행에 나설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동남아 노선을 시작으로 노선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크지 않다. 에어프레미아가 단기 비전으로 제시한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이미 기존 LCC들이 주력으로 항공기를 띄우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장기 비전인 미국과 유럽 노선에서 수익성을 내기 힘들 것이란 시각이 많다.
에어프레미아는 동급 최대 좌석간 거리를 35인치와 42인치로 운영하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항공사보다 저렴한 운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과 여객 수요 둔화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영업환경이 어려워졌다”며 “업체별 군살 줄이기 작업이 시작됐고, 업력 10년의 업체도 대외적 리스크를 견뎌내지 못해 매각의 길을 걷고 있다. 신생 LCC들이 과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s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