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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알펜루트 펀드런 촉발···한투發 대출회수 왜?

[제2라임사태]증권사가 알펜루트 펀드런 촉발···한투發 대출회수 왜?

등록 2020.01.28 14:37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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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대출 해지···미래·신한 등 고강도 대출 회수자산운용사 “이례적인 일, TRS 사업 접겠다는 뜻”한투 등 “유동성 확보 통한 리스크 선제 대응 차원”

증권사가 알펜루트 펀드런 촉발···한투發 대출회수 왜? 기사의 사진

‘제2의 라임사태’로 불리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이 증권사이 대출 회수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사태 불똥이 튄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갑작스러운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펀드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총 9100억원가량의 수탁액을 운용하고 있는 알펜루트는 에이트리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총 1800억원 규모의 개방형 펀드 26개도 환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환매중단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자금을 대출한 증권사의 대출 회수 움직임 때문이다. 알펜루프와 TRS 계약은 맺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약 270억원의 대출 금액 가운데 만기가 돌아온 80억원에 대한 상환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투증권은 130억원가량의 대출 자금 전액 회수를 요청했다. 신한금융투자(약 50억원) 등 다른 증권사들도 자금 회수에 나섰다. 증권사들의 자금 대출 회수에 나서자 유동성 문제에 부딪힌 알펜루트가 결국 환매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낸 셈이다.

미래에셋 측은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을 상환을 요청한 것으로 나머지 금액도 만기가 돌아오면 계약에 따라 상환은 요청하겠지만 만기일 이전에 상환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알펜루트의 개방형 펀드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리스크 차원에서 TRS 회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당초 폐쇄형이었던 해당 펀드가 개방형으로 전환되면서 지나해부터 알펜루트 측에 유동성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별다른 대응이 없었고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회수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증권사들의 갑작스러운 대출 회수로 인해 펀드런 사태가 연이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회계연도가 새롭게 시작하는 연초에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다.

증권사들의 갑작스러운 대출 회수는 앞서 환매중단을 선언한 라임자산운용에 TRS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라임에 약 700억원의 TRS를 제공했고, 신한금투도 라임에 약 5000억원을 대출한 상황이다.

라임사태와 관련해 TRS가 문제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증권사들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대출 회수를 서두르는 이유로 풀이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TRS 방식의 대출을 중단해 자산운용사들의 환매 중단 사태에서 최대한 비켜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TRS 출구전략이 오히려 사모펀드의 유동성 위기를 가중시키면서 펀드런 사태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폐쇄형 펀드의 경우 당장 큰 문제가 없겠지만 라임처럼 개방형 펀드를 주로 운영하는 경우 증권사들의 대출 회수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펀드런으로 이어지면서 환매 중단 선언이 줄을 이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펜루프의 경우 총 9100억원의 운용자산 주 개방형 펀드가 약 2300억원, 폐쇄형 펀드가 약 6800억원으로 환매 중단 여파가 라임만큼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만기가 내년인 폐쇄형 펀드는 이번 환매 중단 결정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경우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처럼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편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체로 폐쇠형으로 운영되지만 증권사 TRS를 통해 개방형으로 고객을 모집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증권사들이 대출 회수에 나설 경우 TRS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킨 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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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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