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개장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팔로알토점 5G 기기 체험 공간···언팩 직후 내방객 80% 늘어 “스타트업 직장인 및 스탠퍼드대 학생들 찾아”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이동 거리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팔로알토점을 가봤다.
매장 관리자로 일하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경제문 리테일담당 부장은 “어제(11일) 갤럭시 Z플립은 휴대가 간편해 바로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들이 많았고, 직접 체험해보면서 놀라는 반응도 보였다”며 언팩 이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 매장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생중계 이벤트를 진행했다. 언팩 직후부터 갤럭시S20, 갤럭시 Z플립 등 신제품을 전시하고 방문객에게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 부장은 “평일은 주말보다 내방객이 많지 않지만 언팩 열기 때문에 평소보다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80% 증가했다”며 “이 지역은 정보기술(IT)업종의 고소득층 직장인과 젊은 층 유입이 많은 상권”이라고 소개했다.
2019년 12월 문을 연 알로알토점은 명문 스탠퍼드대학과 가까운 스탠퍼드 쇼핑센터에 위치해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훨씬 규모가 애플스토어가 들어서 있는, 그야말로 애플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심장부에 체험형 매장을 열고 미국내 모바일기기 혁신을 알리면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후발주자로서 아이폰에 열광하는 20~30대 구매층 확대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경 부장은 “애플스토어처럼 자체 채널을 만들고 고객의 체험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2년간 매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팔로알토점이 최신 5G(5세대) 이동통신이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업무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미국 스마트폰 판매 회사 중 삼성이 가장 먼저 5G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매장을 소비자들이 갤럭시 제품과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매장 면적 144평 규모의 알로알토점은 애플스토어보다 작지만 체험 서비스는 더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 10플러스, A시리즈 등 스마트폰은 물론 갤럭시버즈나 최신 노트북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Z플립은 매장 안에 오픈하지 않고 별도 큐브 박스 안에 보관하다가 고객이 원하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Z플립은 이달 14일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S20은 내달 6일부터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알로알토점뿐만 아니라 휴스턴, 롱아일랜드,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내 4곳에 체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른 곳보다 이 곳 매장이 작은 규모에 속하지만 40여 명 직원들은 제품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AS), 소프트웨이 업그레이드 및 하드웨어 수리 업무를 각 파트별로 지원한다.
매장 내부는 레이아웃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는 모듈식으로 디자인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매장을 재구성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방문 때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게 했다.
실리콘밸리 일대 애플 매장은 여러 곳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제 첫 걸음을 뗐다. 미국에서는 갤럭시폰이 아이폰에 선호도와 점유율 면에서 밀리지만 폴더블 폰과 5G 서비스를 애플보다 먼저 시작하면서 시장 확대를 모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장을 더 늘리기 위해 시장 반응을 조사하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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