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실현 위해 점포 수 확대 필수재계약점 확보 위해 개별점 매출 확대 나서적자 폭 감소···이익 증대 위해 월회비도 인상
이마트24는 그룹 내부에서 올해를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으로 잡은 만큼 매출을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사와 달리 월회비로 수익을 얻는 이마트24는 점포 수가 늘어나야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이며, 점포 수 확대를 위해서는 개별 점포의 매출 증가가 필수다. 이에 이마트24는 올해 점포 수 확대를 위한 개별 점포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17일 이마트 IR 자료 등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3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성장했다. 이는 이마트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마트24는 최근 이마트 자회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2014년 29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5년 1351억원, 2016년 3784억원, 2017년 6841억원, 2018년 1조379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도 2015년 364.8%, 2016년 180.1%, 2017년 80.8%, 2018년 51.7%를 기록했다. 아직 흑자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영업손실은 2017년 517억원을 정점으로 2018년 396억원, 지난해 281억원까지 줄었다.
문제는 점포 확장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편의점업계에서는 편의점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점포 수를 6000개 이상으로 본다. 이마트24 역시 올해를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으로 보고 6000개 점포를 확보한다는 구상을 2017년 ‘리브랜딩’ 당시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매년 1000개 이상 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마트24가 이마트 계열이 된 후 연간 점포 순증이 1000개를 넘은 것은 2018년뿐이다. 지난해에도 연간 1000개 점포 확대를 목표로 했으나 781개를 늘리는 데 그쳤다.
점포 확장이 예상보다 더딘 것은 편의점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지난해부터 편의점 출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점포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재계약 가맹점주들을 끌고 와야 하는데, 이마트24는 가맹점주 전환을 위해 경쟁사와 차별화 된 ‘3무(無) 정책’을 내세워왔다. 3무 정책이란 로열티, 24시간 영업, 중도해지 위약금을 없앤 것으로, 로열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로열티를 받지 않는 게 오히려 이마트24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24는 가맹점 이익의 일정 비율을 가맹수수료(로열티)로 받는 대신 고정된 월회비를 받는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고정된 월회비만 내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반면 이마트24는 경쟁사보다 적은 금액을 받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24는 올해 ‘지속 발전’에 방점을 두고 월회비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2015년 가맹점주들의 재계약이 이뤄지는 해로, 재계약점과 신규점에 대한 월회비를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상생1형’의 경우 기존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창업지원형’은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결국 점포 수 확대만으로는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마트24가 월회비 인상 때문에 가장 중요한 ‘점포 수 확장’마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편의점 점포 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2014년에 계약한 점포들이 재계약에 나서는 시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쏟아질 재계약 점포 물량이 3000개에 달할 것으로 보는 만큼 이마트24가 올해 신규 점포를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존 월회비 정책이 변경된 만큼 신규 점포 확보는 물론 기존 가맹점주 이탈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일매출 150만원, 월매출 4500만원인 점포의 경우 가맹수수료 30%를 낸다면 약 400만원에 해당하고, 이마트24의 월회비가 여전히 이보다 낮다는 점은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월회비 인상을 계기로 가맹점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월회비가 인상된 만큼 계약이 종료되는 점주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매출 증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외부 재계약 가맹점주를 끌어오기 위해서도 매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전국 매장에 제품 발주와 상품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는 차세대 점포 토탈 시스템을 도입하고 상반기 중에는 계산시스템도 개선한다. 또 신규점에 대해 가맹본부 차원의 운영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에는 가맹점이 스스로 정산을 해왔지만, 가맹점 간 역량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매장이 발생함에 따라 본사 차원에서 점포 운영 관리를 돕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가맹점이 일정 금액을 본사에 예치하고 그 한도 내에서 상품을 발주했지만, 앞으로는 외상으로 발주도 가능해진다. 월회비가 인상된 만큼 신규/재계약점의 리뉴얼, 판매 활성화 집기 지원, 마케팅 확대, 상품 경쟁력 강화 등에 투자도 확대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인테리어·상품·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올해 가맹점 운영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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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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