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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빨간불’ 이마트,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넘을까

‘수익성 빨간불’ 이마트,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넘을까

등록 2020.01.23 07:3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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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익 60% 감소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비효율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 돌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마트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발판 삼아 올해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연간 이익 역시 전년보다 반토막 났을 것을 예상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는 부진 사업과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키우고 부진한 본업 회복에 나선다.

2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5.5% 감소한 206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1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나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299억원)을 기록했고, 1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6%, 40.3%씩 줄었기 때문이다.

4분기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좋지 않다. 이마트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9.8% 줄어든 467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증권가에서는 실제 이익이 이마저 크게 밑돌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진한 실적 탓에 이마트의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치까지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8월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낮췄다. 비슷한 시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3(안정적)’에서 ‘Baa3(부정적)’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5월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끌어내린 데 이어 연말에는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위기는 이미 2,3년 전부터 시작됐다. 매출액은 지난해까지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영업이익 증가세가 점점 둔화하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016년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지만 2017년에는 2.9% 증가하는 데 그쳤고, 2018년에는 20.9%나 역신장했다.

이에 이마트는 일찌감치부터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2017년 4월에는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팔았고 최근에는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했다. 같은해 9월에는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 3개점이 입점된 이마트 소유의 부동산 등 코스트코 관련 자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양도했다. 또 지난해에는 10월 KB증권이 조성한 부동산펀드에 대구 반여월점을 포함한 13개점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이를 다시 임차하는 방식으로 952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이마트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를 10월로 앞당겨 단행하고 유통 컨설팅 전문가인 강희석 대표를 새롭게 선임해 사업 재편을 본격화 했다. 이마트가 외부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대표의 경력도 눈길을 끈다. 그는 15년간 베인앤컴퍼니에서 전략컨설턴트로 근무했는데, 이미 2009년부터 이마트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해왔다.

강 대표는 취임 직후 사업 재편을 위한 구조조정의 칼을 뽑았다. 연간 9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고 있는 전문점 사업을 수익성 위주로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2018년 만물상 콘셉트로 연 전문점인 삐에로쑈핑 사업은 철수하기로 하고 순차적으로 점포의 영업을 종료하고 있다. H&B스토어 부츠는 점포별 수익성 분석을 통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가전양판점 일렉트로마트도 지난해 말 판교점을 폐점했고 올해 대구점 영업종료도 검토 중이다. 성장세가 높은 노브랜드 역시 점포별 수익성을 검토해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지난해 성과급도 반토막으로 줄였다. 이마트는 최근 직급에 따라 전년 대비 20~45% 삭감한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삭감한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올해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이마트의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해 연간 실적의 기저효과 탓에 올해 실적이 반등하는 것은 확실시 되지만, 그 수준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올해 할인점 리뉴얼 효과로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회복되고 전문점 적자 점포 정리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SSG.COM의 방향성이 유효하기 때문에 연간 연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집객력을 향상시켜 펀더멘탈을 회복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네오물류센터 공급물량 증가로 추가적인 마진율 훼손 가능성이 높고, 일부점포 리뉴얼에 따른 집객력 감소, 초저가 전략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 점포 유동화에 따른 임대료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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