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동산 대책에 강남 재건축·수도권 시장 관망세 전환이낙연 총리 투기 의혹 제시한 것 역풍 맞을 가능성 높아
25일 업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1월 초 24년간 거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집을 매물로 내놓았다. 종로구의 새로운 둥지로는 명륜동 아남아파트 30평대(전세)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매물을 올린 잠원동 아파트는 ‘신반포11차’ 전용 141㎡로 1891년 준공해 얼마 전 관리처분을 받은 재건축 단지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추진 단지는 10년 이상 소유, 5년 이상 실거주한 1주택자를 제외하면 매매가 불가능한 탓에 아내 명의로 된 경기도 용인 7억원 대 아파트도 매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부동산 분위기다. 12·16대책과 더불어 2.20대책이 발표되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시장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은 상황이다.
신반포11차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분위기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4·15 총선이 50일 정도밖에 안 남은 상황이지만, 단기간 매각은 어려워 보인다.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황 대표의 집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이은 대책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주택자’ 타이틀이 종로 대전에서 황 대표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 이 전 총리의 잠원동 아파트 처리 과정을 꼼꼼하게 따진 데다 지역구 골목식당을 방문해 칼국수 등을 먹으며 서민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선거 전략을 펼친 만큼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 재료로 사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이낙연 총리의 주택 보유를 투기로 몰아붙인 것을 운운하며 “황교안 대표가 거주하고 있는 서초구 자택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운을 띄운 바 있다.
이날 민주당은 “이 총리가 보유했던 주택의 1.5배, 15억이나 더 비싼 황 대표의 서초구 자택 처리 과정을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며 “두 사람 모두 유력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예외없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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